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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2등은 패배가 아니지요? '떠나지마! 메시' 캠페인 불 지핀 선생님의 편지, 영웅이 응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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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2등은 패배가 아니지요? '떠나지마! 메시' 캠페인 불 지핀 선생님의 편지, 영웅이 응답할 차례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2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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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 동상 건립까지, 국가대표 은퇴 선언 메시에 아르헨티나 국민들 복귀 운동 확산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29)를 설득하기 위한 '떠나지마 캠페인'이 팜파스 평원의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한 학교 교사가 메시에게 보낸 편지는 국민들 가슴에 큰 울림을 던졌고 그것은 메시 붙들기 운동의 여러 불씨 중 하나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서 열린 칠레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이어진 메이저 대회 3연속 준우승. 승부차기 킥까 실축한 마당에 심리적 타격을 크게 입은 메시는 경기 직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의 돌발 선언에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까지 나서 만류하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국민들 역시 메시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은퇴 철회 촉구운동을 펼치기 시작했고 그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아르헨티나를 감동시킨 선생님의 편지

다국적 축구 매체 골닷컴은 29일 “아르헨티나 엔트레 리오스주의 학교 선생님 요안나 푹스의 편지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감동시켰다”며 “마라도나, 마크리 대통령, 오라시오 라레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의 설득보다 더 인상적”이라고 보도했다.

푹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시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렸다. 푹스는 “아르헨티나 축구팬이 아닌 선생님으로서 편지를 쓴다. 당대 최고 축구 스타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우리 세대의 행운”이라고 운을 뗐다.

푹스는 “아이들을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당신이 존경받는 것만큼 나를 따르지 않는다. 이제 아이들은 자신들의 최고 영웅이 포기하는 것을 보게 된다”며 “선수로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부 사람들이 당신을 지치게 한 것을 알지만 은퇴는 그런 사람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또 “아이들에게 승리와 결과가 우선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 성공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말라”며 “실패를 통해 더 큰 사람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푹스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한 번의 프리킥을 넣기 위해 수없이 연습했다는 것을 잘 안다. 아이들은 메시의 플레이가 아니라 그런 노력들을 알아야 한다”며 “아르헨티나를 대표할 때는 자신이 아닌 아르헨티나 자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서는 안 된다. 팬들이 승리나 우승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2등은 패배라는 것, 경기에서 지면 영광을 잃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의사, 군인, 선생님, 축구선수 등 학생들의 꿈은 다양하다. 그런 영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웅들의 존재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라며 “언젠가는 위대한 승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당신의 강한 심장을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 동상 제작과 10만 명 모이는 이벤트까지, 은퇴 번복 위한 뜨거운 움직임

메시는 2009년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메시가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부진하다고 비판했다.

정작 메시가 대표팀을 떠나자 아르헨티나 팬들은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팬들은 트위터로 메시가 돌아오길 바라는 내용을 올리면서 ‘#No te vayas Lio(메시 떠나지마)’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마라도나는 28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을 통해 “우리가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내몰았다”며 팬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실물 크기의 메시 동상이 제작됐다. 라레타 시장은 직접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까지 했다.

라레타 시장은 메시의 은퇴 선언에 28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로산데스를 통해 “축구팬으로서 메시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복귀를 바랐다.

이 매체에 따르면 메시의 동상은 기예르모 비야스(테니스), 우고 포르타(럭비), 로베르토 데 비첸소(골프) 등 아르헨티나 역대 최고 스포츠 스타들 옆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골닷컴은 “메시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오벨리스코에 모이기로 했다”며 “원래 오벨리스코는 대표팀을 환영하거나 축구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장소이지만 이번에는 목적이 다르다. 아마 10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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