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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반시즌에 커리어하이, SK 정의윤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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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반시즌에 커리어하이, SK 정의윤의 진화는 계속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02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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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절반 치르고 커리어하이 경신, 상승세 SK 핵심선수로 거듭나다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대한 힘을 빼고 가볍게 치려 했다.”

이제는 가볍게 쳐도 넘어간다. 타격감이 절정에 이른 SK 정의윤(30)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타격 지표 대부분이 이미 커리어하이 시즌을 넘어섰다. 1년 만에 환골탈태한 정의윤이 어느덧 SK의 핵심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정의윤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9회초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SK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정의윤은 “정경배 코치님께서 경기 전에 가볍게 치라고 하셨다”며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와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SK 정의윤이 2일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9회초 동점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승리에 발판을 놨다. [사진=스포츠Q DB]

이어 “6월에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7월 첫 경기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의윤은 지난해 7월 신재웅, 신동훈과 함께 3대3 트레이드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 LG에 입단한 뒤 거포 유망주라는 별명을 얻은 정의윤이지만 지난해까지 LG에 머물렀던 8시즌 동안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정의윤은 SK에 입단하자마자 가능성을 보였다. 3개월여 만에 홈런 14개를 폭발했다.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활약이었고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SK의 핵심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 타율 0.330에 17홈런 63타점. 지난해 기록한 타율 0.320에 14홈런 51타점을 모두 넘어섰다.

시즌이 반환점을 막 돌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놀라운 페이스다. 지금의 활약을 유지한다면 32홈런 119타점을 올릴 수 있다. 리그 최정상급의 성적이다. 정의윤이 한 시즌 만에 얼마나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는지 보여준다.

이날도 정의윤은 존재감을 뽐냈다. LG 선발 헨리 소사와 계투진의 호투에 막혀 앞선 3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물러났지만 팀의 4번 타자답게 결정적인 순간에 저력을 발휘했다.

팀이 2-1로 뒤진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정의윤은 LG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17호 홈런이자 SK의 16경기 연속 대포였다. SK는 삼성(1998년), 한화(2009년), 넥센(2014년)과 함께 이 부문 KBO리그 통산 2위에 올랐다. 1위는 2004년 20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KIA다. SK는 정의윤의 홈런으로 KIA의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한 SK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왼팔 굴곡근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가운데 일궈낸 승리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더불어 6연속 위닝시리즈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다. 정의윤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의윤은 올 시즌 4번 타자로만 출장해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선발 김광현이 조기에 교체돼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최선을 다해줘 정의윤,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런 경기는 1년에 한두 번 나오기도 힘들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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