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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마리텔' 9개월 공백에도 흔들림없는 '긍정의 아이콘' 차홍의 철벽 '차홍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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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마리텔' 9개월 공백에도 흔들림없는 '긍정의 아이콘' 차홍의 철벽 '차홍산성'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03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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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그 말은 아마도 '마리텔'에서는 이렇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차홍은 해골선생도 웃게 만든다'라고.

2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지난 6월 19일 인터넷 다음TV팟을 통해 생중계된 MLT-30의 후반전 경연이 방송됐다.

MLT-30에서는 '마리텔' 로고송 작곡을 들고 나온 보이그룹 세븐틴이 1위를 차지하며, 1년여 만의 남자 아이돌 출연과 더불어 '마리텔' 사상 첫 남자 아이돌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고, 조영구와 농구선수 현주엽을 게스트로 초청해 다양한 보양음식 먹방을 선보인 김구라가 3위를, 헬로비너스 나라와 모르모트PD를 데리고 '또 오해영'의 에릭과 서현진 골목길 키스 연기지도를 한 안혁모가 4위를, 길거리 사진관 콘셉트를 내세운 포토그래퍼 구영준이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MLT-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출연자는 역시 임신과 출산으로 '마리텔' 2회 출연 후 하차했다가 9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무한 '긍정의 아이콘' 헤어디자이너 차홍이었다.

▲ 9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헤어디자이너 차홍은 무한 '긍정의 아이콘'다운 언변과 칭찬 릴레이를 펼치며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에 웃음과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 =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9월 진행된 MLT-11에 첫 등장한 차홍은 MLT-11에서는 '꿀노잼' 하연수에게 밀려서 2위를, MLT-12에서는 초유의 1인칭 미연시를 선보인 AOA 초아에게 밀려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두 차례 출연 모두 2위에 머물렀지만, 네티즌들의 어떤 말도 칭찬으로 해석해 내는 놀라운 화술로 화제를 모았었다.

욕설도 칭찬으로 승화시켜 내는 화려한 언변으로 '긍정의 아이콘', '차홍산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차홍은 그리고 9개월 만의 '마리텔' 복귀에서도 여전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2일 방송된 MLT-30 후반전에서 차홍은 래시가드에 어울리는 여름철 헤어스타일링에서 서유리의 뱃살이 논란이 되자 "여성분들이 질투하는 것"이라고 쿨하게 넘기고, 서유리가 숨을 참느라 얼굴이 노랗다는 농담이 나오자 "고급진 골드컬러"라며 환상적으로 받아넘겼다.

이뿐 아니라 스카프를 이용한 헤어스타일링에서는 장군작가가 치통환자 같다는 말에 "이렇게 예쁜 치통환자가 어딨냐"고 넘기고, 백종원도 떨게 만든 '마리텔' 최종보스 해골선생에게도 폭주족이나 오렌지족, 노조투쟁 이야기까지 칭찬으로 승화시키며 해골선생의 환한 미소를 만들어 내고, 두피의 열을 식힌다며 수박껍데기를 씌워놓고도 칭찬으로 커버하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헤어스타일링이라는 콘텐츠도 뛰어나지만 어떤 말도 칭찬으로 승화시켜 내는 현란한 언변을 주무기로 내세운 차홍의 '마리텔' 방송은 인터넷 생중계와 TV 편집본 방송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마리텔'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출연자라고 할 수 있다.

▲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 [사진 =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초기 '마리텔'의 간판이었던 백종원이 결국 '팟수'라 불리는 네티즌들의 농담과 드립에 불편한 심경을 표출하기도 했다면, 차홍은 오히려 네티즌들의 드립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진정한 '소통'을 보여준다. 백종원마저 상처입고 하차하게 만든 네티즌들의 드립을 차홍은 오히려 미용업계에서 배운 현란한 언변으로 받아치며 소통하고 또 네티즌들을 치유해 주는 것이다.

이는 벌써 파일럿을 포함해 총 31회의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 '마리텔'의 출연진들이 배워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출연진들이 전문적인 콘텐츠를 들고 나와도 소통에 실패하거나, 제대로 된 콘텐츠도 없으면서 소통에도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차홍은 콘텐츠와 소통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모두 거머쥐고 '마리텔'이 지향하는 이상에 가장 근접한 출연자인 것이다.

차홍은 아쉽지만 3일 인터넷 다음TV팟을 통해 진행되는 MLT-31의 녹화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9개월의 공백에도 여전히 최고의 언변을 구사하며 '마리텔'의 최고 공포의 대상인 '해골선생'마저 드디어 미소짓게 만든 차홍은 언제든 '마리텔'의 소통이 부족해질 때 '마리텔'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출연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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