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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류, 2013 현진 못 뛰어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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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류, 2013 현진 못 뛰어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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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평균자책점·이닝 지난해에 못미쳐…선수 보호차원에서 시즌 아웃 가능성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엉덩이에 이어 이번에는 어깨 부상이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된 지 3경기 만에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이에 올시즌 류현진이 지난해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1이닝 동안 27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 시즌 7패(14승)째를 떠안았다.

공 27개를 던지는 동안 패스트볼 17개를 뿌렸고 스트라이크가 15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는 류현진이 어깨 통증을 안고 던진 것이기에 큰 의미가 없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왼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류현진은 앞서 비슷한 부위 통증으로 5월을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보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류현진의 부상 정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올시즌 메이저리그는 오는 29일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다저스는 13일까지 147경기를 치러 앞으로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의 부상이 경미하다면 앞으로 2~3차례 더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대로 정규시즌을 접을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저스가 무리해서 류현진을 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시즌 15승-2점대 평균자책점, 이대로 물건너 가나

13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치른 시점에서만 본다면 류현진은 지난해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지 못했다.

지난해와 승수는 14승으로 같지만 평균자책점이 3.38로 지난해보다 0.38 높아졌다. 부상 정도가 경미해 남은 경기에서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호투한다면 평균자책점 0.38을 내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승리 역시 호투 뿐 아니라 야수들의 도움과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15승을 반드시 채운다는 보장이 없다. 올해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7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사례가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류현진이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까지 152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규정이닝에 10이닝이 모자라다. 남은 등판을 소화한다면 10이닝을 던지는 것이 문제가 없지만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 규정이닝도 위험해진다.

▲ 류현진이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교체된 후 MLB닷컴은 류현진이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MLB닷컴 캡처]

지난해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무난히 규정이닝을 채웠던 류현진은 올해 잦은 부상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훨씬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2006~2012시즌 7년 동안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2011년 한 해 뿐이었던 류현진은 3년 만에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밖에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퀄리티 스타트 회수도 세 차례 적다. 지난해 22회 퀄리티 스타트를 찍은 류현진은 올해 19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이대로 시즌을 접는다고 해도 기록상으로만 뒤처질 뿐 지난해보다 실력이 퇴보했다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올해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도 팀의 주축 선발 요원으로서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 시즌 3번째 DL행? 가벼운 부상 아니면 시즌 아웃 가능성도

이날 류현진이 통증을 느낀 부위가 왼쪽 어깨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시즌 세 번째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류현진의 어깨 통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28일 왼쪽 어깨 통증으로 DL에 올랐던 류현진은 5월 21일에야 해제됐다. 어깨 통증으로 23일 동안 20경기나 빠졌는데 그로부터 4개월 후 또다시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이는 분명 좋은 징조는 아니다. 가벼운 부상이 아니라면 다저스가 구태여 류현진을 무리해서 등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에서 아예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선수의 컨디션을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부상이 있지도 않았지만 매팅리 감독이 포스트 시즌 등판을 대비해 류현진을 일찍 내렸다.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 걸려 있던 경기였지만 매팅리 감독은 기록보다 선수의 몸 상태를 더 우선시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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