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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옥중화' 역사는 없고 '출생의 비밀+삼각관계+의미불명 상단간 싸움'만...'팩션사극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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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옥중화' 역사는 없고 '출생의 비밀+삼각관계+의미불명 상단간 싸움'만...'팩션사극 맞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7.04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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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팩션사극을 표방하는 '옥중화'가 왜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출생의 비밀 소재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가려 하느냐는 시청자들의 의문이 쌓이고 있다.

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 연출 이병훈 최정규)에서는 종사관 성지헌(최태준 분)이 윤원형(정준호 분) 집안과의 결혼을 스스로 파기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지헌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극에 따르면 성지헌은 윤원형과 정난정(박주미 분)에 의해 살해된 양반 박태수(전광렬 분)의 손자였다.

▲ '옥중화'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성지헌(최태준 분)과 옥녀(진세연 분)의 출생의 비밀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해 나간다는 강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사진=MBC '옥중화' 방송 캡처]

앞서 박태수가 역모죄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가문은 모두 몰락했고 가족들은 죄수나 노비로 전락했다. 하지만 박태수 집안과 가까웠던 성씨 가문은 아들이 없자 성지헌을 데려다 키우고 그를 집안 후계자로 만들었다.

성지헌은 앞으로 극 속 출생의 비밀 소재의 또 다른 중심축인 옥녀(진세연 분)와 힘을 합쳐 정난정(박주미 분) 일파를 척결할 것으로 보인다.

옥중화는 3일 방송분까지 50부작 중 19회를 마쳤다. 옥중화은 중반에 접어들면서 막장 드라마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는 출생의 비밀을 큰 비중으로 활용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실제 극은 성지헌의 출생의 비밀 소재가 모두 공개되는 상황을 맞자 이제는 옥녀의 출생 비밀을 서서히 건드리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옥녀는 극의 최고 악역 문정왕후와 태어날 당시부터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중화는 팩션사극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된 작품이다. 정통사극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극은 역사적 기반 자체가 한층 더 흐릿해지기 시작한 모습이다.

출생의 비밀은 차치하더라도 주인공들 간 삼각 러브라인, 의미불명의 액션과 상단간 다툼의 소재들이 드라마를 채우고 있다.

▲ '옥중화'는 옥녀(진세연 분)와 윤태원(고수 분) 사이에 명종(서하준 분)이 가세하면서 삼각 러브라인의 모양새도 갖췄다. [사진=MBC '옥중화' 방송 캡처]

역사적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드라마를 팩션사극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물론 '이병훈식 사극'이 대부분 이런 식이지 않았느냐는 관점에서 옹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선 이병훈 PD의 사극들은 그나마 역사적인 문제를 기반으로 사랑과 캐릭터 간 성격 변화 등 모든 내용을 구성해 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옥중화'는 '이병훈 표 사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역사가 실종되고 전반적으로 일반 드라마화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옥중화'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특색 없는 드라마 소재를 계속 사용할 경우 극의 인기는 커녕 작품성에서도 난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제작진의 보다 차원 높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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