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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 사기극' 첼시 리 WKBL 영구제명, 하나은행 준우승 성적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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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 사기극' 첼시 리 WKBL 영구제명, 하나은행 준우승 성적 말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5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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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장승철 구단주-박종첨 감독 동반 사임…WKBL, 해외동포선수 규정 폐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출생 증명서 등을 위조해 가짜 해외동포 선수 행세를 한 첼시 리(27)가 영구제명됐다. 또 첼시 리를 데려와 출전시켰던 부천 KEB하나은행의 지난 시즌 순위와 성적도 모두 말소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6개 구단 이사들은 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WKBL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첼시 리의 영구 제명과 함께 지난 시즌 기록, 시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첼시 리의 에이전트 2명에 대해서도 무기한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첼시 리를 데려온 KEB하나은행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및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성적이 말소됐다. 당연히 플레이오프 3000만 원과 정규리그 1500만 원 등 시상금도 환수된다.

▲ WKBL이 5일 출생증명서 등을 조작해 가짜 해외동포선수 행세를 한 첼시 리를 영구제명하고 소속팀 부천 KEB하나은행의 지난 시즌 성적과 시상금을 말소, 환수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첼시 리의 각종 기록과 수상 기록도 모두 말소된다. 사진은 지난 시즌 WKBL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첼시 리. [사진=WKBL 제공]

2016~2017 시즌 외국인 선수와 국내선수 드래프트도 최하위인 6순위와 12순위를 부여받게 되고 책임을 지고 장승철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도 사임했다. 한종훈 사무국장도 감봉조치됐다.

여기에 WKBL은 논란이 된 해외동포선수 규정도 전격 폐지했다. WKBL은 부모나 조부모가 한국 국적일 경우 국내 선수와 같은 신분으로 뛸 수 있는 해외동포선수 규정이 있었지만 첼시 리와 에이전트가 규정의 허점을 노려 서류를 조작해 전대미문의 '사기극'이 벌어졌다.

조성남 하나은행 단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아직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선우 WKBL 총재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로 인해 실망감을 드려 사과드린다.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다음주에 재정위원회도 하고 팰요하다면 이사 간담회도 해서 WKBL도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또 신 총재는 "국내선수 저변 확대를 외면하고 리그 경기력 향상에만 초점을 맞춘 왜곡된 결과물임을 깊이 인지하고 유소녀 저변 확대를 위한 중장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장기 투자를 통해 실력있는 국내 선수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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