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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뒤집기쇼 김효주, 11번째 한국인 '메이저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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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뒤집기쇼 김효주, 11번째 한국인 '메이저 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5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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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일, 웹에 한타차 역전우승…한국선수 메이저 통산 20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효주(19·롯데)가 역대 11번째 한국인 '메이저 퀸'이 됐다. 이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20번째 우승의 주인공의 영예도 함께 차지했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 6428야드)에서 열린 2014 LPGA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우승상금 47만5000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카리 웹(호주)에 뒤졌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대역전을 이루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효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함께 라운딩을 펼친 웹에 한 타 앞서 에비앙 챔피언십이 배출한 두번째 메이저 퀸이 됐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LPGA 메이저대회에 편입됐다.

LPGA 비회원인 김효주는 세계랭킹 20위 자격으로 초청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LPGA 첫승과 함께 내년부터 LPGA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는 자격까지 받았다.

또 세계랭킹이 20위에서 10위로 뛴 김효주는 19년 2개월의 나이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모건 프레셀(당시 18년 10개월 9일)과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렉시 톰슨(당시 19년 1개월 27일)에 이어 역대 세번째 최연소 메이저 퀸이 됐다.

1라운드에서 남녀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인 10언더파 6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오히려 한 타씩 손해봤지만 선두권을 지켰다.

4라운드에서 김효주가 맞대결을 벌인 선수는 백전노장 웹. 웹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 뿐 아니라 지금은 메이저 대회에서 탈락한 드 모리어 클래식(현재 캐나디언 퍼시픽 오픈)까지 우승하며 '수퍼 그랜드슬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김효주는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마지막 홀에서 대역전극을 이뤄냈을 정도로 담대했다.

웹이 1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동타를 허용했지만 김효주는 2번홀에서 홀인원에 가까운 티샷으로 버디를 성공했다. 웹은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3타차가 났다.

9번홀에서 웹과 함께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유지한 김효주는 웹이 후반부터 연이은 버디로 추격해왔다.

11번과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10번과 11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웹과 13번홀까지 3타차를 유지했지만 14번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4번홀에서 김효주가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웹이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1타차로 줄었다. 김효주는 15번홀을 파로 막았지만 웹이 버디를 잡아내 다시 동률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김효주는 16번홀 보기로 역전을 허용했다.

17번홀까지 웹이 1타차로 앞섰지만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김효주는 두번째 샷을 깃대 4m 안쪽으로 붙이며 기회를 잡았고 다소 부담스러운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궜다.

하지만 웹은 두번째 샷이 벙커 옆 러프에 빠졌고 세번째 샷으로 깃대 4m 거리에 붙였다. 웹이 파 퍼트를 성공시킬 경우 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홀컵을 외면하면서 김효주의 극적인 우승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 모두 22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 낭자군 가운데 김효주를 비롯해 모두 5명이 10위권에 자리했다.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22·BC카드)는 무려 5타를 줄이며 허미정(25·엘로드)과 함께 9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공동 26위였던 최나연(27·SK텔레콤)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6위에 오른데 이어 4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단독 5위를 차지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한 타를 잃으며 2언더파 282타를 기록, 펑샨샨(중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한국인 첫 메이저 퀸으로 역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는 합계 7오버파 291타로 공동 47위로 대회를 끝냈다.

■ 역대 한국 국적 선수 메이저 우승 현황

선수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박세리 (5승) - 1997, 2002, 2006 1997 2001 -
박지은 (1승) 2004 - - - -
김주연 (1승) - - 2005 - -
장   정 (1승) - - - 2005 -
박인비 (5승) 2013 2013, 2014 2008, 2013 - -
신지애 (2승) - - - 2008, 2012  
지은희 (1승) - - 2009 - -
유소연 (1승) - - 2011 - -
유선영 (1승) 2012 - - - -
최나연 (1승) - - 2012 - -
김효주 (1승) - - - - 2014
합계 - 20승 3승 5승 7승 4승 1승

※ 2014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미셸 위(위성미)는  미국 국적 한국계 선수임.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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