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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도 방심도 경계하는 남자 기계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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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도 방심도 경계하는 남자 기계체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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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 링·평행봉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의 금메달 2개를 넘어서려는 한국 남자 체조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남자 체조대표팀은 18일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체조 주경기장인 인천 남동체육관의 지하 웜업실에서 오후 12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아시안게임 공식 개막일이 임박해서인지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지난 6월 미디어데이 당시 태릉에서 느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양학선이 18일 인천 남동체육관 웜업실에서 평행봉 훈련을 끝내고 내려오고 있다.

주영삼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인터뷰 요청을 자제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선수들은 링, 평행봉, 철봉, 마루를 오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도마의 신’ 양학선은 링과 평행봉 훈련만 소화한 채 상의를 입고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이대형 대한체조협회 이사는 “양학선은 몸이 아파서 격한 운동을 삼가고 있다. 그래도 지도자들 모두가 양학선을 믿는다”며 “아프다 하더라도 승부근성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 상황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장차 한국 기계체조를 이끌어 나갈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박민수(한양대) 역시 오른쪽 이두근이 좋지 않다. 그는 훈련 내내 뻐근함을 느꼈는지 오른팔을 여러 차례 돌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같은 부위를 다쳐봤던 이주형 공주대 교수는 “박민수가 일본서도 주목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고 칭찬하며 “쉬는 게 정답이지만 큰 대회를 앞둔 상황이라 녹록지 않다. 최대한 근육을 쓰지 않으며 실전에 대비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광저우에서 양학선(도마)과 김수면(마루)이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엔 양학선 외에 신동현(포스코건설), 김희훈(인천시청), 박어진(경희대), 신동현(포스코건설), 박민수(한양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호시탐탐 메달을 노리고 있다. 단체전 금메달이 가장 큰 목표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민수가 안마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다음달 3일부터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에이스들을 제외시킨 것도 호재다. 인천에서 벌어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는다는 장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사는 “체조는 한 순간의 실수가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2진이라고 해도 수준급의 선수가 나온다. 베이징올림픽 3관왕, 런던올림픽 2관왕에 오른 주카이가 대표적인 예”라고 방심을 경계했다.

모두 14개의 금메달이 걸린 남녀 기계체조 종목은 오는 21일부터 닷새간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양학선을 필두로 6명이 나서는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개인 예선과 단체전에서 금맥을 캐기 위해 도약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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