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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함부로'는 있는데 '애틋하게'는 없는 느린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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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함부로'는 있는데 '애틋하게'는 없는 느린 전개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7.22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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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함부로'는 있는데 '애틋하게'는 없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호불호 갈리는 느릿한 전개로 김우빈·수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6회에서는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이 또다시 대립했다.

신준영은 노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노을은 오히려 최지태(임주환 분)를 짝사랑하고 있음을 밝혔다. 신준영은 속상해 하며 눈시울까지 붉혔다. 신준영은 구토로 옷이 엉망이 된 노을을 위해, 밤새 옷을 갈아입혀 주고 손빨래를 했다. 다음날 노을은 혼자 서울로 돌아왔지만, 신준영은 자취를 감춰 스태프들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 '함부로 애틋하게' 6회에서는 신준영(김우빈 분)이 자신을 찾아 서울에서 거제까지 온 노을(수지 분)에게 "꺼지라고"라며 차갑게 굴었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함부로'는 있으나 '애틋하게'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사진=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이 장면에서 노을에 대한 신준영의 심경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노을은 과거 악연으로 엮였던 신준영을 차갑게만 대했지만, 그 밤 이후로는 자신을 챙겨준 신준영을 떠올리며 미안해 했다.

노을은 서울에서 택시를 잡아타 거제까지 갔다. 끝내 신준영을 만났지만, 신준영은 "꺼지라고"라는 예상 외의 말을 내놨다.

신준영의 속내는 짐작하기 어렵다. 신준영은 노을을 밀어내면서도, 많은 팬들 앞에서는 노을을 상대로 공개 고백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을에 대한 열렬한 사랑 때문에 행하는 행동들이고, 시한부인 신준영의 급격한 감정변화 때문이라고 해도 분명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결국 신준영은 '함부로' 행동하곤 하지만, 아직 '애틋하게'까지는 가지 못한 수준이다. 노을과의 열렬한 사랑을 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잔잔한 연출은 이를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게 한다. 20부작이기 때문일까, '함부로 애틋하게'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전개가 느린 편이다. 여기에 사전제작으로 인한 겨울 배경, 잔잔한 연출은 박진감과는 거리가 멀다. '올드하다' '옛날 드라마같다'는 평을 듣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해당 스타일을 선호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들은 최근 드라마와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즐겁고, 진행속도가 느린 만큼 캐릭터들의 감정 묘사는 세밀하다고 평하기도 한다. 이 '호불호' 갈리는 느릿한 드라마에 언제쯤 '함부로 애틋하게'란 완전한 제목을 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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