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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백금' 신호탄은 누구? 슈퍼 골든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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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백금' 신호탄은 누구? 슈퍼 골든데이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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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 등 여자 10m 공기권총, 대회 첫 금 기대…28일 '수퍼 선데이' 이후 무더기 금메달 예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축제' 인천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개막한다. 19일 오후 6시부터 진행하는 개막식 행사와 함께 20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메달 레이스에 들어간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특히 한국 선수단은 90개 이상의 금메달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5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한국 선수단은 내심 100개의 금메달까지 내다보고 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3개를 획득하며 사상 첫 종합 2위를 달성했던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금메달 96개를 수확했다.

이미 두차례 안방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기에 이번 대회 역시 90개를 넘어 100개까지 가능하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00개를 따낸 나라는 오직 중국 뿐이다.

그러나 역시 100개의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기존 강세 종목에서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함은 물론 다소 중국이나 일본에 밀리는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잠식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회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회 첫날 금메달을 얼마나 거둬들이냐가 한국의 '백금(百金)' 달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진종오(왼쪽)와 김장미는 20일 벌어지는 사격 남자 권총 50m와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 사격·펜싱, 중국과 첫날부터 격돌

사격과 펜싱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공통 강세 종목이다. 사격과 펜싱은 한국의 메달전략 7개 종목에 들어있기도 하다. 메달전략종목은 금메달 다수 획득이 가능한 종목이다.

첫번째 금메달은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나온다. 김장미(22·우리은행)와 정지혜(25·부산시청), 오민경(28·IBK기업은행) 등이 나선다.

여자 10m 공기권총은 중국이 강세인 종목이다. 김장미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은 25m 권총이었고 10m 공기권총에서는 결선도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다. 정지혜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장미가 2010년 싱가포르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찾했던 종목도 바로 10m 공기권총이었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본선에서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이 끝나면 곧바로 결선으로 넘어간다. 두번째 금메달 주인공도 이 종목 개인전에서 나온다.

세번째와 네번째 금메달은 남자 50m 권총에서 나온다. 50m 권총은 세계 최강 진종오(35·KT)가 버티고 있는 종목이다.

50m 권총 단체전은 이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그러나 세계사격선수권에서는 중국에 8점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이 종목에서는 북한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진종오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이다. 진종오는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월드컵 파이널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땄으면서도 정작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진종오는 스페인 세계사격선수권에서 192.3점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상승세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태세다.

▲ 펜싱 여자 사브르에 출전하는 '미녀 검객' 김지연도 20일 벌어지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린다. [사진=스포츠Q DB]

◆ 펜싱·유도까지 첫날 금메달만 7~8개 가능

사격에서만 금메달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통 강세 종목인 펜싱과 유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첫날 펜싱은 남자 에페, 여자 사브르 경기가 벌어진다.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모두 최근 급상승세다.

남자 에페에서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정진선(30·화성시청)과 함께 7월 세계펜싱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박경두(30·해남군청)이 버티고 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노린다.

여자 사브르에는 '미녀 검객' 김지연(26·익산시청)이 있다. 여기에 이라진(24·인천중구청), 윤지수(21·동의대), 황선아(25·양구군청)이 나선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김지연은 지난해 상하이와 올해 수원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수원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는 중국에 아쉽게 졌기 때문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유도에서는 여자 48kg급 정보경(23·안산시청), 남자 60kg급 김원진(22·용인대)이 강력한 우승후보다.

정보경은 2011년 중국 그랑프리 동메달, 지난해 독일 그랑프리 은메달 등을 따내며 기량이 성장하고 있어 이 체급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김원진은 지난해 세계유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 '남자복식 세계 1위' 이용대(왼쪽)-유연성 조는 28일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스포츠Q DB]

◆ 대회 중반부터 '금 노다지', 구기종목도 기대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이 봇물 터지듯 나오는 때는 대회 중반을 넘기면서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8일은 '슈퍼 선데이'가 될 전망이다.

이날에는 전통 강세종목인 양궁 리커브 개인과 단체전 결선이 벌어진다. 남녀 모두 개인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결정된다.

이미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했던 양궁 리커브는 이번 대회 역시 전종목 석권을 노린다.

또 하루 앞선 27일에는 컴파운드 남녀 개인 및 단체전 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한국 양궁은 컴파운드에서도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내심 8개 금메달 싹쓸이도 기대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 결승이 벌어지는 날도 바로 28일이다. 배드민턴 간판인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상무) 조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으며 성지현(23·MG새마을금고) 역시 여자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날은 야구 결승전도 열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예상대로 결승전에 오르면 김광현(26·SK)이 선발로 나와 금메달을 결정짓게 된다. 이밖에 남녀 골프 마지막 4라운드도 28일에 벌어진다.

28일이 지나더라도 금메달은 계속 쏟아진다. 효자종목 태권도가 30일부터 시작하고 리듬체조 손연재(20·연세대)는 다음달 1일 단체전, 2일 개인전을 치른다.

뭉치면 중국도 넘어설 수 있다는 탁구 종목의 남녀 단체전 결승전도 30일에 열린다.

특히 구기종목은 토너먼트로 치러지기 때문에 대회 후반에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28일 결승전이 치러지는 야구 종목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여자축구 결승이 벌어지고 다음달 2일에는 남자축구, 여자농구, 여자배구 결승이 몰려있다. 3일에는 남자농구, 남자배구의 결승전까지 치러진다.

▲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 종목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 1일에는 단체전, 2일에는 개인전이 벌어진다. [사진=스포츠Q DB]

◆ 사격·펜싱으로 시작해 태권도·구기종목으로 마무리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시나리오를 보면 사격, 펜싱으로 시작해 태권도, 구기종목으로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다수 획득이 가능한 종목으로 양궁,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정구 포함)를 꼽았다.

사격과 펜싱은 대회 초반인 20일부터 시작하고 양궁과 골프는 대회 중반에 집중되어 있다. 또 태권도와 프로 4대 구기종목은 대회 후반에 벌어진다.

여기에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사이클과 승마,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종, 럭비, 요트, 레슬링 등도 대회 일정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를 볼 때 한국의 금메달은 비교적 골고루 분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90개의 금메달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평균 5~6개의 금메달은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루에 5~6개씩 금메달을 추가하고 28일에 '수퍼 선데이'를 맞이한다면 사상 첫 아시안게임 100개 금메달도 꿈은 아니다.

한편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617개의 금메달을 획득, 700개 돌파가 확실하다. 83개의 금메달을 추가해야하므로 대회 후반에서 7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은메달 533개와 동메달 676개를 포함해 모두 1826개의 메달을 거둬들여 2000번째 메달 주인공도 관심이 쏠린다. 174개가 남았기 때문에 이 역시도 대회 후반에 가서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선수단 종목별 경기력 분석

구분 종목 비고
전략종목   양궁,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정구)   금메달 다수 획득 가능
우세종목   사이클, 승마,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종, 럭비, 요트, 레슬링, 야구
  금메달 획득 가능
약세종목

  육상, 배드민턴, 농구, 복싱, 카누, 크리켓, 축구
  체조, 카바디, 공수도, 조정, 세팍타크로, 스쿼시
  수영, 트라이애슬론, 역도, 우슈, 탁구, 배구

금메달 획득 어렵거나 소수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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