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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몬스터, 강지환의 눈을 빌려 보여준 로열패밀리의 이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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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몬스터, 강지환의 눈을 빌려 보여준 로열패밀리의 이기심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8.0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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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몬스터'는 강지환의 복수를 소재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그려내는 드라마이기에, 주인공인 강지환은 극 중에서 1인칭이 되기도 하고, 3인칭으로 상황을 지켜보기도 한다.

그 와중에 강지환 앞에 나타난 박영규·이덕화 일가 사이에서 벌어진 말다툼은 강지환으로 하여금 3인칭으로 상황을 지켜보게 만들면서 로열패밀리들의 이기심에 대한 간접적인 일침을 날렸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주성우)에서 도건우(박기웅 분)는 아버지 도충(박영규 분)에게 가족 모임을 주선해 달라고 하고, 도충은 황재만(이덕화 분) 의원의 가족들과 자신의 가족들을 함께 부른다.

▲ '몬스터'가 강지환의 시선을 통해 로열패밀리를 지적했다. [사진=MBC '몬스터' 방송 화면 캡처]

가족 모임에서는 감옥에서 변일재(정보석 분)가 보낸 주식 위임 각서가 등장하고, 박기웅은 이복동생 도신영(조보아 분)의 주식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만 이미 손을 쓴 도광우(진태현 분)가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조보아는 아버지에게 엄마로부터 받기로 한 도도호텔에 대해 언급하고, 이덕화의 딸인 황지수(김혜은 분)는 이야기를 듣고 고모인 황귀자(김보연 분)에게 실망감을 표하며 주식 위임 각서를 주지 않겠다는 협박으로 상황을 원점으로 만든다. 원점으로 만든 뒤에도, 로열패밀리들 사이에서의 말다툼은 계속됐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강지환이 엮여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면서 로열패밀리의 이기심을 지적했다. 싸우고 언성을 높이는 박기웅과 김보연,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덕화, 도도호텔을 뺏기고 홈쇼핑과 골프장을 동시에 요구하는 김혜은, 과한 요구에 황당해 하는 진태현, 또 자신의 재산으로 부와 권력을 나누려고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본 박영규까지. 이 '돈놀이'에 연관된 이들은 모두 언성을 높였으나, 강지환은 예외였다.

강지환은 조보아의 주식이 모두 진태현에게 가도록 컨트롤 하고 자신의 이익을 취했기에, 가족은 아니더라도 이 '돈놀이'에 엮여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강지환에게 할애된 시간은 조보아의 주식이 김보연에게 넘어갔음을 설명하는 컷과 박영규·이덕화 가족 사이에서 모든 말다툼이 오간 뒤 그가 말한 "그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한 마디였다.

강지환의 "그만 일어나보겠습니다"는 맥을 끊으며 말다툼을 일단락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동시에 강지환이 현재 두 집안이 처한 상황을 모두 파악했다는 의미도 품고 있었다. 강지환은 사업가적인 마인드로 모든 것을 지켜본 뒤 다음 행동에 나서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식사 자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강지환의 눈을 빌려 두 집안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직접 말을 꺼내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낳았고, '몬스터'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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