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리우 챌린저] 한국 올림픽 '최고령 물살' 가른 남유선, 도전에 마침표는 없다
상태바
[리우 챌린저] 한국 올림픽 '최고령 물살' 가른 남유선, 도전에 마침표는 없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9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세에 4번째 올림픽, 리우 대회서 예선 탈락…한국수영 올림픽 최고령 출전기록 경신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수영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스타를 꼽으라면 박태환(27)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그 이전에 올림픽에서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스위머가 있다.

바로 올림픽 4회 출전에 빛나는 남유선(31‧광주체육회)이다. 올림픽에 4차례 출전한 한국 수영선수는 남유선과 4회 연속으로 나선 박태환뿐이다.

남유선의 4번째 올림픽은 2분16초11만에 끝났다.

그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 1조에서 2분16초11의 기록으로 조 4위, 전체 참가선수 39명 중 32위에 머물렀다.

16명이 치르는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한 종목에만 출전한 남유선의 리우 도전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수영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났다고 볼 수 있는 서른을 넘긴 나이에 올림피아드 풀에서 역영을 펼쳤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올림픽에서 물살을 가른 남유선은 4년 전 런던에서 백일주(26세 351일)가 세웠던 한국 수영 최고령 출전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유선은 한국 수영역사의 한 획을 그은 개척자다.

1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한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대회,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에 8년 만에 올림피아드 무대를 밟았다.

그는 한국 수영이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경영 종목에 출전한 이후로 최초로 결선에 진출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 진출, 8명 중 7위에 올랐다. 남유선의 뒤를 이어 결선에 진출한 한국 여자 선수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남유선 이후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2년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따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후배가 결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 명성이 다소 가려졌지만 남유선 역시 한국 수영사에 가치 있는 업적을 남겼다. 남자선수도 도전하지 못한 서른의 올림피아드 도전만으로도 한국 수영의 레전드로서 후배들에게 더욱 큰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

남유선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후배들과 경쟁도 여전히 즐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선수생명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스스로에게 한계를 설정하지 않는다. 어쩌면 메달은 없더라도 제니 톰슨, 다라 토레스(이상 미국) 등 올림픽 여자수영 전설들의 롱런처럼 물살을 오랫동안 가르고 싶어하는 지도 모른다.

톰슨은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금 19, 은 2, 동 2)에 이어 남녀 통틀어 올림픽 수영 메달랭킹에서 금 8, 은 3, 동메달 1개로 당당히 2위에 올라 있는 수영여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4회째 연속 출전할 때의 나이가 31세로 남유선과 같다.

5차례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 4개씩을 수집해 메달랭킹 3위에 올라 있는 토레스는 마지막으로 출전한 올림픽이 2008년 베이징 대회로 당시 41세 123일로 올림픽 여자수영 역대 최고령 출전기록을 세웠다.

■ 남유선 올림픽 여자수영 출전 성적

- 2000 시드니 = 개인혼영 200m 27위 (2분22초53)

- 2004 아테네 = 개인혼영 400m 7위 (4분45초16) *한국 수영 사상 최초 결선 진출

- 2008 베이징 = 개인혼영 400m 28위 (4분46초74)

- 2016 리우 = 개인혼영 200m 예선 1조 4위 (2분16초11)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