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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울고 웃은 한국 여자배구, 러시아 장신군단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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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울고 웃은 한국 여자배구, 러시아 장신군단에 막혔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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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3-1 패배, 1승1패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수비에 울고 웃으며 조별리그 첫 패를 떠안았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9위 한국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예선 2차전서 러시아(세계랭킹 4위)와 3세트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3-1(25-23, 23-25, 25-23, 25-14)로 패했다. 1차전에서 일본을 꺾었던 한국은 1승 1패가 됐다.

수비에 울고 웃은 한국이다. 한국은 3세트까지 매우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러시아 장신군단의 블로킹이 높아 공격성공률은 떨어졌지만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과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많은 스파이크를 걷어 올렸다.

이날 리베로 김해란이 13개로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했고 김연경이 10개, 김희진이 7개, 이효희와 이재영, 배유나가 각각 4개씩을 잡아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연경만을 바라보지 않은 공격도 빛을 봤다. 김희진과 양효진이 점수를 내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수비가 흔들렸다. 서브 리시브가 잘 되지 않으면서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23-20으로 뒤진 한국은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1세트를 러시아에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도 후반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21-19로 뒤진 상황에서 김해란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준 게 컸다.

벼랑 끝에 선 한국은 다시 좋은 수비력을 보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23-23 동점을 만들었고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한국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끈질긴 집중력을 보이며 러시아의 연속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마지막 득점을 성공, 극적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를 아쉽게 내준 한국은 체력이 저하된 4세트에서 수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서브 리시브가 크게 불안해져 연속 점수를 허용했다. 4세트 중반 16-6까지 뒤졌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김연경이 16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15.56%로 저조했다. 양효진이 12점을 기록했고 김희진과 이재영이 7점씩을 뽑으며 뒤를 받쳤다.

한국은 오는 11일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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