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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덩썬웨 전쟁은 터키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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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덩썬웨 전쟁은 터키에서 시작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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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리듬체조선수권 후프·볼 종목에서 엎치락뒤치락…1라운드는 손연재 우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종목에서 피말리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손연재(20·연세대)와 덩썬웨(22·중국)의 불꽃 튀는 맞대결이 터키 이즈미르에서 점화됐다. 일단 1라운드는 손연재가 다소 우위인 모양새다.

손연재는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체조연맹(FIG) 2014 세계리듬체조선수권 후프 결선에서 난도 9.000점과 실시 8.966점으로 17.966점을 획득, 야나 쿠드랍체바(17), 마가리타 마문(19·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손연재가 처음이다. 손연재는 이날 18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기도 했지만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불가리아)가 후프 예선에서 16.900점으로 12위에 그쳐 결선에 합류하지 못한 덕분에 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 손연재가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2014 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후프 결선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은 지난 6월 대표선발전 경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 [사진=스포츠Q DB]

◆ 두 종목 모두 결선 나간 손연재…덩썬웨는 볼 종목 결선행 실패

여기서 관심을 끄는 선수가 바로 덩썬웨다. 덩썬웨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가 개인종합 메달을 다툴 우승후보다.

후프 예선에서는 덩썬웨가 손연재를 앞질렀다. 난도 8.750점에 실시 8.633점으로 17.383점을 받은 덩썬웨가 예선에서 5위에 올랐고 손연재는 난도 8.450점과 실시 8.900, 합계 17.35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결선에서는 달랐다. 난도를 9.000점까지 대폭 높였고 실시 점수에서도 8.966점으로 예선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린 손연재와 달리 덩썬웨는 난도(8.850점)와 실시(8.733점)에서 예선과 큰 차이가 없었다. 덩썬웨는 결선에서 손연재보다 0.383점 뒤진 17.583점으로 5위에 그쳤다.

볼 종목에서는 더욱 희비가 엇갈렸다. 손연재가 볼 예선에서 난도 8.550점, 실시 8.933점으로 합계 17.483점으로 7위의 성적으로 결선에 오른 반면 덩썬웨는 난도 7.900점, 실시 8.066점에 한차례 공을 떨어뜨리는 실수로 0.60점의 감점을 받아 15.366점에 그쳤다. 순위는 43위였다.

덩썬웨는 당연히 볼 결선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손연재는 난도 8.800점, 실시 8.933점으로 17.733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 덩썬웨, 지난해 세계선수권서도 볼·리본서 약점

덩썬웨는 지난해 세계리듬체조선수권 개인 종합에서 합계 70.374점으로 손연재(70.332점)에 앞서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바로 그 밑인 5위였다.

그러나 덩썬웨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볼과 리본에서 약한 못브을 보여줬다. 당시 덩썬웨는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는 결선에 올랐지만 볼과 리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개인종합 결선에서도 덩썬웨는 볼 17.450점, 리본 17.108점으로 손연재(볼 17.683점, 리본 17.516점)를 넘어서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손연재는 덩썬웨가 자신있어 하던 후프 종목에서 승리했다. 예선에서는 덩썬웨가 이겼지만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기선을 제압했다.

이와 함께 두 종목 중간 합계에서도 손연재와 덩썬웨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예선에서 34.833점(후프 17.350점, 볼 17.483점)으로 6위에 올라있는 반면 덩썬웨는 32.749점(후프 17.383점, 볼 15.366점)으로 18위에 위치해있다. 앞으로 두 종목에서 덩썬웨가 18점대 이상을 받지 못한다면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과 25일에는 곤봉과 리본 예선이 시작된다. 만약 손연재가 이 종목에서도 승리한다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물론 박태환(25·인천시청)처럼 극도한 관심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손연재는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연기해도 될 정도로 덩썬웨와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 손연재가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2014 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후프 결선에서 3위에 오른 뒤 동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IB월드와이드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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