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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멕시코 첫 메달 로드리게스, '길거리 동냥' 설움 날린 희망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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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멕시코 첫 메달 로드리게스, '길거리 동냥' 설움 날린 희망펀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7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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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지원 어려워 구걸, "고생한 일들에 보람 느낀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 구걸도 마다하지 않았다. 동메달을 확보한 미사엘 로드리게스(22)를 포함한 멕시코 복싱 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출전 스토리다.

프랑스 AFP통신은 17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와 그의 동료들이 리우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멕시코시티의 길거리와 버스 등에서 구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멕시코복싱협회로부터 2016 올림픽 출전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로드리게스와 동료들이 함께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자국 복싱 대표팀의 꿈을 응원하며 힘을 보탰고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리우의 링에 설 수 있게 됐다.

올림피아드에 나서는 것은 어려웠지만 리우에서 로드리게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복싱계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웠지만 16일 복싱 남자 미들급(75㎏) 8강전에서 이집트 베테랑 아브딘 호삼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아직 메달이 없던 멕시코에 무명 복서가 첫 메달을 안겼다. 또 멕시코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복싱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고생한 일들에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오는 19일 로드리게스는 우즈베키스탄 벡테미르 멜리쿠지에프와 준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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