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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미친 제구력' 유희관, 두산베어스 질주 맨앞에 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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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미친 제구력' 유희관, 두산베어스 질주 맨앞에 그가 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19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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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3승, 8월 4경기 29⅓이닝 ERA 2.45 "최근 흐름 좋아 던지는 게 즐거워"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유희관은 뭐, 말 안 해도 아시잖아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 4인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망설인 그는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의 구위를 칭찬하더니 유희관(31)에 대한 평가는 생략해버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야구팬이라면 모두가 안다. 제구력이 유희관의 특급 무기라는 걸.

‘미친 로케이션’이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121개의 공으로 7⅓이닝을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두산의 8-3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13승. 팀 동료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다.

유희관은 승리 소감으로 “팀이 연승 중이라 기분 좋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문학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던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박)세혁이랑 (양)의지를 믿고 던졌다. 타자들도 후반에 점수를 뽑아줘서 승운이 따랐다"고 겸손해 했다.

우타자 상대 기준 투구분석표는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했을 때 모든 싱커가 바깥쪽에 형성됐다. 가운데로 몰린 공은 단 하나도 없었다.

최정에게 홈런 2방을 맞은 게 흠이긴 했다. 그런데 1회말 몸쪽 빠른공, 8회말 바깥쪽 싱커는 결코 실투라 볼 수 없었다. 지저분한 110㎞ 중반대 공으로 SK 4번타자 정의윤이 헛스윙 뒤 방망이를 놓치게 하는 장면도 나왔다.

유희관은 8월 4경기에서 29⅓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이 2.45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더 뜨거워지는 ‘진짜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그간 후반기에 약한 모습을 보여서 신경 쓰고 있는데 러닝도 많이 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며 “최근 흐름이 좋기 때문에 나와서 던지는 게 즐겁다”고 기뻐했다.

이달 초 역대 23번째이자 좌완 6번째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유희관이다. 프로야구 역사를 따져도 손에 꼽힐 피칭 실력이다. 공이 느리다며, 체형이 우스꽝스럽다며 그를 깎아내리는 일부 팬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유희관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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