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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목 부러져도 이어온 도전, 승마 최고령 59세 '금빛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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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목 부러져도 이어온 도전, 승마 최고령 59세 '금빛 피날레'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2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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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톤, 28년 올림픽 도전 '6전7기' 개인 첫 금메달...리우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치명적인 부상으로 은퇴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지만 닉 스켈톤(59‧영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노장은 저력을 발휘했다.

스켈톤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승마 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승마 장애물비월 개인전에서 42초82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페데르 프레드릭손(스웨덴), 동메달은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 에릭 라마제(캐나다)가 차지했다.

스켈톤은 AP통신을 통해 “지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항상 금메달을 원했고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7번의 올림픽 도전 끝에 얻은 금메달이었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장애물비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로 개인전에서는 5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환갑을 눈앞에 둔 스켈톤은 우승을 거두면서 올림픽 최고령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그는 현재까지 리우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다. 런던 대회 때도 당시 55세로 이 부문 기록보유자였다. 또한 올림픽 역사상 승마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세살 때부터 조랑말을 타기 시작하면서 말과 처음 친해졌다. 18세 때 1975년 유럽주니어선수권 장애물비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승마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랜 승마 선수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던 2000년 경기 도중 목이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해 참가가 좌절됐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나서 의사의 권유로 2001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한 2002년 다시 안장에 올랐다. 이후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해 현재까지 올림픽 출전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말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스켈톤을 볼 수 있을까. 그는 “나의 애마마 빅스타가 2013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큰일을 해냈다”며 “최고로 뛰어난 말이지만 4년 뒤에는 17세가 된다. 나도 너무 늙었고 도쿄 대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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