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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맏이 차동민이 완성한 태권도 5남매 '여金-남銅' 전원 메달, 이만한 효자손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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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맏이 차동민이 완성한 태권도 5남매 '여金-남銅' 전원 메달, 이만한 효자손 또 있을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2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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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동 3' 종합 1위 탈환, 10-10 목표 희망 품게 한 종주국 자존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 자매 금메달-세 형제 동메달. 태권도 종주국답다. 태극 전사 5인이 모두 올림픽 포디엄에 올랐다.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골든스코어까지 가는 접전 끝에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이자 2번째로 품은 올림픽 메달이다. 대표팀 맏형 차동민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값진 동메달로 2012년 런던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떨친 것은 물론이며 현역 은퇴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위대한 5남매, 전원 메달 획득-종합 우승 탈환  

한국 태권도는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 67㎏급 오혜리(춘천시청)의 금메달,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과 69㎏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 80㎏ 이상급 차동민의 동메달까지 출전 선수 전원이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메달 둘, 동메달 셋.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에 이은 3번째 올림픽 종합 1위다. ‘타도 한국’ 바람이 워낙 거셌던 탓에 한국은 2012년 런던에서는 종합 3위(금 1, 은 1)에 머물렀다. 이번엔 중국(금 2), 영국(금 1, 은 1, 동 1), 코트디부아르(금 1, 동 1), 요르단(금 1)의 도전을 뿌리쳤다.

메달수로만 보면 역대 어떤 올림픽보다도 뛰어나다. 메달 5개 수확은 2000년 시드니(금 3, 은 1), 2008년 베이징(금 4)의 4개를 넘어선 최고 성적이다. 이전까지 특정 국가가 남녀 8체급 가운데 최대 4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는 제한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 6위 이내 또는 지역별 예선을 통과하면 전 종목 출전이 가능해졌다. 규정 변경 덕을 톡톡히 본 한국 태권도다.

◆ 진정한 효자종목, 5번의 올림픽-12개의 금메달 

한국 선수단은 당초 목표로 내세운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달성에 실패했다. 메달밭이라 여겼던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이 노골드에 그쳤고 사격, 탁구, 펜싱도 지난 대회에 비해 부진했던 터였다. 구기종목은 전멸했다. 44년 만에 노메달이었다.

태권도가 선수단의 사기를 높였다. 종주국의 자존심으로 막판 메달 레이스를 견인했다. 막바지로 접어들며 사그라든 올림픽 열기를 붙잡은 게 여자 골프 박인비와 태권전사들이었다. 혹시나 10번째 골든 함성이 나올까 기대할 수 있었던 건 오롯이 태권도 덕분이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불과 5번의 올림픽에서 캔 금맥이 12개나 된다. 은 2, 동 5까지 가져온 메달 수만 19개에 이른다. 동계 올림픽에 쇼트트랙이 있다면 하계 올림픽에는 태권도가 있다.

메달리스트인 김소희와 김태훈의 나이는 이제 22세다. 2012년 은메달, 2016년 동메달을 따낸 이대훈도 아직 24세로 젊다. 대표 선발전에는 이들을 위협할 경쟁자들이 넘쳐난다. 한국 태권도의 현재와 미래 모두 '이상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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