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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완주' 햄블린-디아고스티노, 페어플레이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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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완주' 햄블린-디아고스티노, 페어플레이상 받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2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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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CIFP "승부 넘어서는 올림픽 정신 보여줬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리우 올림픽에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애비 디아고스티노(24‧미국)와 니키 햄블린(28‧뉴질랜드)이 페어플레이상을 받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CIFP)는 21일(한국시간) 둘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승부를 넘어서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육상 여자 5000m 예선. 결승선을 2000m 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디아고스티노와 햄블린이 서로에게 걸려 넘어졌다. 4년의 기다림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햄블린은 주저앉았다. 그런데 디아고스티노가 손을 내밀며 “일어나. 끝까지 달려야지”라고 말했다. 햄블린은 좌절을 딛고 일어나 달렸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발목을 다친 디아고스티노를 햄블린이 도왔다. 부축하면서 제대로 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힘겹게 레이스를 마친 둘은 피니시 라인에서 격한 포옹을 나눴다.

AP통신에 따르면 햄블린은 “디아고스티노가 손길을 줬을 때 정말 고마웠다”며 “깊은 울림이 있었다. 이전에 디아고스티노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놀랍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햄블린은 16분43초61, 디아고스티노는 17분10초02의 저조한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누구도 숫자에 주목하지 않았다. 스포츠 팬들은 승리가 전부가 아닌 올림픽 정신에 감명을 받았다.

노르웨이 남자 핸드볼대표팀도 페어플레이 상을 받는다. 올해 초 올림픽 지역예선 독일전에서 억울하게 패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노르웨이는 당시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 분루를 삼켰다. 결승골을 기록한 독일 선수가 등록 불가 선수임이 추후 드러났지만 노르웨이는 어떠한 어필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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