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8:39 (월)
[리우올림픽 결산] (3) 태극마크와 작별한 올림피언, 도쿄 돌풍 예고한 희망주자들
상태바
[리우올림픽 결산] (3) 태극마크와 작별한 올림피언, 도쿄 돌풍 예고한 희망주자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22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연재-김정환 등 이번 올림픽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박상영-구본찬 등은 4년 뒤에도 도전할 전망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림픽에는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처음으로 참가한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도 있고 마지막 올림피아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이들도 있다.

종합 8위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친 한국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선수들도 있고 4년 뒤 도쿄 올림픽을 위해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선 이들도 있다.

리우 올림픽이 열린 3주 동안 태극전사들 중 유종의 미를 장식한 베테랑들과 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되는 샛별들을 짚어봤다.

◆ 손연재-오혜리-김정환-오영란, 환호와 아쉬움 교차한 마지막 올림픽

마지막 올림픽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화려하게 빛났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며 4년 전 런던 대회 때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그는 리듬체조 결선에서 후프 18.216점, 볼 18.266점, 곤봉 18.300점, 리본 18.116점을 받아 최종 합계 72.898점을 기록했다. 모든 종목에서 18점 이상을 받으며 4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던 손연재는 결선에서는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미련 없이 올림픽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게 됐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태권 남매’ 오혜리와 차동민은 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선발전 탈락과 부상으로 앞서 두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던 오혜리는 이번 대회 여자 67㎏급에서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용’, ‘2인자’라는 꼬리표를 한꺼번에 떼어 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4년 전 런던 대회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떨쳤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차동민은 은퇴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부 역사’ 윤진희와 ‘샤우팅 펜서’ 김정환도 나란히 동메달을 따며 웃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은메달 이후 바벨을 놓았던 윤진희는 남편 원정식의 설득에 현역에 복귀했고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는 감격을 누렸다. 두 딸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평범한 워킹맘이지만 바벨 앞에서만큼은 남다른 승부사 기질을 보였고 올림픽 포디엄에 다시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정환은 피스트 위에서 보여주는 열정만큼이나 값진 성과를 냈다. 종목 순환 원칙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고 김정환은 개인전에 올인했다.

16강전에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 속에 가까스로 이기는 등 녹다운 라운드에서 굴곡이 있었던 김정환은 3-4위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해피엔딩’으로 올림픽과 작별했다.

‘우생순’ 여자 핸드볼의 언니들은 마지막 올림픽을 씁쓸하게 마쳤다. 오영란과 우선희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유럽의 벽을 넘고자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1승1무3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오영란의 5번째 올림픽, 우선희의 3번째 올림픽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 슈퍼스타 김연경-이용대, 리우의 아쉬움 4년 뒤 털어낼까

각 종목별 슈퍼스타로 떠오른 태극전사들은 4년 뒤 도쿄 대회 출전을 부정하지 않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여자 배구의 주장이자 에이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한국이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함에 따라 올림픽 2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에서 진군은 여기서 멈췄지만 김연경은 4년 뒤 도쿄 대회를 기약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태극마크와 작별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유연성과 함께 나선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던 이용대는 잠시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했다. 아직 향후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이용대는 “잠정 은퇴다”라는 말로 국가대표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밖에 31세의 나이로 4번째 올림픽 역영을 마친 남유선과 양궁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도 도쿄 대회 도전을 부정하지 않았다.

◆ '할 수 있다' 박상영-'양궁 2관왕' 구본찬, 도쿄가 부른다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이들은 4년 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영건 펜서 박상영은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14-10으로 뒤진 경기를 15-14로 역전하며 극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직 21세로 어리기 때문에 도쿄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남자 양궁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한국의 사상 첫 ‘천하통일’을 뒷받침한 구본찬도 리우 올림픽이 배출한 스타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도쿄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구본찬은 2연속 2관왕의 목표를 갖고 다시 올림픽에 도전할 전망이다.

여자 49㎏급에서 한국 선수단에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준 ‘태권소녀’ 김소희는 빼어난 클러치 능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의 당찬 성격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은 도쿄 대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될 전망이다.

리우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남자 막내’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도전 5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것. 비록 결승에선 전체 12명 중 11명에 그쳤지만 18세의 어린 나이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4년 뒤에는 더욱 일취월장한 연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역도 여자 75㎏ 이상급에서 6위를 차지한 손영희와 유도 남자 66㎏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안바울, 남자 탁구대표팀의 막내 정영식 등도 다음 올림픽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