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6:44 (수)
[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수지 러브라인보다 흥미로운 이서원·류원의 '원원커플'
상태바
[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수지 러브라인보다 흥미로운 이서원·류원의 '원원커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25 0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극의 중심에 놓이는 이야기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두 주인공 김우빈과 수지의 '애틋'한 러브라인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며 흐뭇함을 안겨주는 러브라인은 수지의 남동생 이서원과 임주환의 여동생 류원의 러브라인인 '원원커플'일 것이다.

24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 차영훈) 15회에서는 노을(수지 분)의 남동생 노직(이서원 분)이 최지태(임주환 분)의 여동생 최하루(류원 분)에게 마음이 끌리며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노직과 최하루의 관계는 철천지 앙숙에 가까웠다. 아버지(이원종 분)가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형편에서도 누나 노을과 서로 의지하며 올바르게 자라온 노직은 누나 노을이 신준영(김우빈 분)과 얽히게 되며 괴로워하자 신준영과 노을의 관계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나선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최하루(류원 분)는 도서관에서 자신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던 노직(이서원 분)의 볼에 기습적으로 뽀뽀를 하고 말았다.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최하루는 과거 아버지 최현준(유오성 분)이 검사를 그만 두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당시, 연예인이 되기 전 법대생으로 친아버지인 최현준의 선거운동을 뒤에서 돕는 신준영을 보고 첫 눈에 반했고, 이후 신준영 팬클럽 회장으로 신준영이 노을과 스캔들이 터지자 노을을 '꽃뱀'으로 몰아가며 노을의 신상을 캐내려고 한다.

노직과 최하루가 만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최하루가 인터넷에 팬클럽 회원들을 독려해 노을에 대한 악플을 달고 다니고, 노을의 신상정보까지 캐내자 노직이 최하루를 만나 "우리 누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부터 죽을 줄 알아라"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후에도 한동안 노직과 최하루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노직은 누나인 노을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최하루를 계속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봤고, 잘 나가는 아버지 덕에 곱게 자란 최하루는 그녀대로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노직의 건방진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최하루는 노직의 이런 모습에 서서히 빠져들고 말았다. 노직의 건방지고 무례한 태도는 최하루에게 '상남자'처럼 다가오게 됐고, 알고보니 사실상 소년가장에 공부도 잘 하는 노직이야말로 손에 잡힐 수 없는 꿈 같은 상대인 신준영보다 훨씬 현실감 있는 남자였던 것.

노직은 노직대로 최하루에게 점차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최하루가 노직의 친구들을 떡볶이로 매수하며 노직의 정보를 캐내는 모습을 보자 수첩을 빼앗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직접 적어주며 "앞으로는 이런 건 나한테 직접 물어봐라"라고 한 것 역시 노직이 최하루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 장면이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는 결국 지난주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 14회에서 터지고 말았다. 노직은 도서관에서 최하루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었고, 최하루는 도서관 옆자리에서 노직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노직의 뺨에 대뜸 "쪽"하고 뽀뽀를 해 버린 것이다.

노직은 최하루가 기습적으로 뽀뽀를 하자 당황해 "누나 변태예요?"라며 화들짝 놀랐지만, 이 뽀뽀는 안 그래도 흔들리던 노직의 마음이 최하루에게 기우는 결정타가 되고야 말았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노직(이서원 분)과 최하루(류원 분).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24일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 15회에서 노직은 계속 최하루가 자신에게 뽀뽀를 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그 순간만 생각하면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그저 한숨만 나오니 애꿎은 머리만 쥐어 뜯게 돾다.

결국 노직은 인터넷의 연애상담란에 "좋아하는 누나가 갑자기 제게 뽀뽀를 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누나 변태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비정상일까요? 참고로 제 인생 이성과 한 첫 뽀뽀였습니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자작나무 타는 냄새", "이 자식 레알 변태인듯", "물 없이 고구마 100개 먹고 찐빵 호빵까지 먹고 입 닫힌 기분" 등 노직의 순진답답함을 토로하는 내용들이 이어지며 노직을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사실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노직(이서원 분)과 최하루(류원 분)의 일명 '원원커플'은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함부로 애틋하게' 14회와 15회에서 이들 커플의 이야기가 등장한 것은 각각 한 번씩이고 시간을 다 합쳐도 3분이 채 안 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적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원원커플'의 러브라인이 화제를 모으는 것은 오랜 원한과 복잡한 관계로 인해 명쾌하지 못하고 답답하게 진행되는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의 고구마 같은 러브라인과 너무나 대조되는 유쾌하고 명랑한 러브라인이기 때문이다.

첫 방송 이후 줄곧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시청자들이 원한 김우빈과 수지의 러브라인이 어쩌면 '원원커플'처럼 경쾌하고 발랄한 러브라인이 아니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