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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불어라 미풍아' 첫방송, 빛났던 아역들의 연기·독특한 남북 분단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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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불어라 미풍아' 첫방송, 빛났던 아역들의 연기·독특한 남북 분단 소재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8.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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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사] 새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불어라 미풍아'는 손호준과 임지연, 두 배우의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드라마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된 작품이다.

27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연출 윤재문) 1회는 2002년 과거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과거 에피소드인 만큼 이날 방송은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맡은 아역들이 열연을 펼쳤다.

이장고(손호준 분)의 아역은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활약했던 아역배우 윤찬영 분이 맡았다. 윤찬영은 마카오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님 아래에서 국제학교에 다니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등장했다.

▲ '불어라 미풍아' 1회에서는 아역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사진 = 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불어라 미풍아'에서 윤찬영은 국제학교에서 북한 고위층의 자녀인 김영철(신기준 분)과 김승희(이영은 분)를 만난다. 윤찬영은 같은 언어를 쓰는 두 사람에게 반가움을 표현하지만 신기준과 이영은은 남한 출신인 윤찬영에게 냉담했다.

이영은은 사사건건 윤찬영을 괴롭혔고 신기준은 윤찬영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냈다. 결국 신기준과 윤찬영의 갈등은 체육 수업 도중 몸싸움으로 번졌고 '폭력을 휘두를 시 퇴학'이라는 국제학교의 교칙 상 두 사람은 퇴학 위기에 몰리게 된다.

신기준과 윤찬영은 친구가 되면 퇴학처분을 취소하겠다는 교장의 말에 반발하지만 이내 동생 이영은의 귀여운 도움으로 화해하게 되고 진정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이영은은 오빠의 친구인 윤찬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불어라 미풍아' 첫 방송에서 아역들은 귀여우면서도 서로의 관계성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연기를 펼치며 극의 초반 중심을 잡았다. 특히 윤찬영은 '마마'에서처럼 '훈훈한 아들'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영은 역시 여주인공의 아역답게 발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십분 살려 시청자들의 엄마웃음을 자아냈다.

'불어라 미풍아'에서 북한 출신의 이영은·신기준과 남한 출신의 윤찬영의 갈등은 남과 북의 갈등을 상징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신기준의 어머니 주영애(이일화 분)는 폭력사태로 학교에 불려가자 "먼저 때린 것보다 폭력을 유도한 것은 더 비열하다"며 교장에게 말했다. 이는 과거 한국전쟁의 시작에 대한 북한 측의 불합리한 주장을 연상시키는 대사였다.

▲ '불어라 미풍아' 첫 방송에서는 실향민·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아냈다. [사진 = 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불어라 미풍아'는 남한과 북한 아이들의 갈등과 극복,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며 남북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표현해 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실향민인 김덕천(변희봉 분)이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찾는 애절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산가족의 아픔을 드라마 내에 담아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분단 소재는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다소 위험한 소재다. 그러나 '불어라 미풍아'는 마카오에서 만난 남북한 아이들을 통해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영리하게 담아냈다. 또한 노인인 변희봉을 통해 실향민의 아픔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며 감동을 더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첫 방송과 동시에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점령했다. '불어라 미풍아'에 대한 관심은 실향민과 탈북자라는 소재가 기존 주말 드라마 시청층 뿐만 아니라 전세대에게 공감을 줬다는 것을 증명한다.

'불어라 미풍아'는 아역들의 활약으로 상쾌한 시작을 알렸다. '불어라 미풍아'의 초반 기세가 성인 배역이 등장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아역배우에 이은 성인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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