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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쏟아져 나오는 예비역들, 프로야구-축구 판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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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쏟아져 나오는 예비역들, 프로야구-축구 판도가 바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0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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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상삼-KIA 안치홍 천군만마…전북도 신형민-정혁 동시 합류로 수비 강화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BO리그와 K리그에 '예비역'들이 돌아왔다. 상무와 경찰청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각 소속팀으로 돌아가면서 올 시즌 판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미 KBO리그는 경찰청 선수들이 지난 3일자로 전역하면서 지난 4일 일요일 경기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 홍상삼(두산), 안치홍(KIA), 전준우, 신본기, 김사훈(이상 롯데) 등 5명의 예비역이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팀 전력에 가세했다. 또 오는 21일 전역하는 상무 선수들도 대기중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알짜 선수가 즐비하다. 안산 무궁화에서 나란히 주장과 부주장으로 활약했던 신형민과 신광훈은 경찰 복무를 마치고 각각 전북 현대와 포항으로 돌아갔다.

전북은 정혁까지 복귀해 수비가 한층 강화됐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대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주 상무의 선수 16명도 지난달 28일 전역식을 갖고 각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 허물어지던 불펜 버팀목 된 홍상삼…KIA는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 기대

두산은 지난 3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이현승이 무너지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마이클 보우덴 등 '선발 판타스틱 4'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불펜과 마무리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최근 내준 경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홍상삼이 돌아온 것은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홍상삼은 지난 4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한 선발 유희관에 이어 8회초 1사후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두산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경찰청에 들어가기 전 종종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넀던 홍상삼은 이날 공격적인 투구로 1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1156일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홍상삼 외에도 이용찬과 이원석이 상무 제대를 앞두고 있다. 한때 마무리로 활약했던 이용찬이 두산 불펜에 돌아온다면 정재훈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이현승이 부진한 가운데 큰 힘이 된다. 정규리그 선두 굳히기와 함께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용될 수 있다.

KIA도 국가대표 키스톤 콤비의 재결성을 앞두고 있다. 이미 안치홍이 지난 4일 경기를 통해 복구한데 이어 유격수 김선빈도 상무 제대를 기다리고 있다. 가을야구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KIA로서는 안치홍-김선빈의 합류는 공수에서 전력 급상승 요인이다. 수비뿐 아니라 모두 발이 빨라 테이블세터로 활용될 수 있다.

▲ KIA 안치홍이 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16 KBO리그 홈경기에서 1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롯데도 전준우와 신본기, 김사훈이 1군이 등록되며 마지막 반격을 노린다. 전준우는 국가대표 추신 중견수인데다 신본기도 내야 센터 라인을 책임질 수 있어 문규현, 정훈이 지키는 내야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사훈은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강민호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NC도 상무에서 활약했던 권희동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6과 12개의 홈런을 기록, NC의 타선에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도 권혁, 송창식의 부상을 메워줄 김혁민의 복귀를 앞두고 있어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 최강 전북, 측면 공격과 수비 동시 강화 '날개를 달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공교롭게 '1강' 전북이 전력을 크게 강화된다. 신형민과 정혁이 돌아온데다 이승기까지 복귀한다. 그야말로 터보 엔진을 단 격이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수비는 공격만큼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과 정혁이 전북에 가세한다면 그만큼 공수에 균형이 잡히게 된다. 또 이승기의 합류로 김보경, 이재성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도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게 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안산 무궁화에서 주장을 맡았던 신형민의 전역으로 전북 현대는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추가해 공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못지 않게 예비역 선수들을 반기는 팀은 바로 전남이다. 전남은 박기동과 박준태를 동시에 얻었다. 박기동과 박준태는 올 시즌 상주에서 각각 9골과 8골을 넣으며 상주의 5위를 이끈 주역이다. 박기동과 박준태는 군 입대 전만 하더라도 좀처럼 득점력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상주에서 기량을 급성장시켜 전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도 풀백 신광훈을 얻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9위까지 밀린 포항으로서는 대표급 풀백 신광훈이 들어오면서 수비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상주와 안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상주의 경우 이승기, 박기동, 박준태, 신광훈 등이 동시에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17골을 합작한 박기동, 박준태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시급하다. 자칫 상주가 뒷심 부족으로 상위 스플릿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안산 역시 신형민, 정혁, 신광훈의 전역으로 원동력을 잃었다. K리그 챌린지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부천과 대구FC, 강원FC의 추격에 언제 선두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

▲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9골을 넣으며 상주 상무의 5위를 이끌었던 박기동이 전역해 전남은 공격에 한층 힘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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