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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최악의 하루' 롯데 김준태, 스스로 이겨내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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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최악의 하루' 롯데 김준태, 스스로 이겨내는 게 답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10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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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LG전서 두차례 뼈아픈 주루사 및 포일…낙심하기보다는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야

[잠실=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스스로 이겨내는 게 답이다. 누구에게나 무언가에 홀린 듯한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22)는 이날 경기를 거울로 삼아 향후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면 된다.

김준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뼈아픈 주루 실패와 포구 실수를 범했다. 롯데가 9-6 역전패를 당하는 데 적잖은 지분이 김준태에게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날 김준태는 두 차례 주루사를 당했고 포일을 한 번 기록했다.

▲ 김준태(오른쪽)가 10일 잠실 LG전에서 런다운에 걸린 뒤 태그 아웃되고 있다.

첫 번째 주루사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준태는 상대 선발투수 이준형의 6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LG 좌익수 이병규(7번)가 원바운드로 공을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김준태가 예상 밖의 행동을 했다.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로 가는 길에 고개를 숙인 뒤 갑자기 더그아웃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본인은 자신이 아웃됐다고 판단한 것. 너무나도 뼈아픈 본헤드 플레이였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김준태는 1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뒤 태그 아웃됐다. 안타를 치고도 아웃카운트만 1개 늘어나고 말았다. 다음타자 손아섭이 2루타를 쳤기에 팀에 미안함이 더했을 터.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푹 숙이던 김준태를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가 위로했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표정이 쉽게 밝아지지 않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3루에선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앞서 실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폭투가 나온 사이 2루를 달리던 김준태는 그만 아웃 당하고 말았다. 공기 옆으로 꽤 길게 빠졌으나 김준태의 발이 느렸다. 불과 2이닝 동안 2번의 주루사를 기록했다.

▲ 김준태가 10일 잠실 LG전에서 런다운에 이은 주루사를 기록한 뒤 헬멧을 벗고 아쉬워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롯데가 4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석 때 포일을 기록, 무사 2, 3루 찬스를 헌납하고 말았다. 결국 히메네스가 2타점 적시타를 쳐 LG가 추격을 시작했다. 7점을 한꺼번에 올린 ‘빅 이닝’의 불씨를 김준태가 살려준 꼴이 됐다.

3타수 2안타 1타점. 타격 기록만 보면 수훈선수급이지만, 이날 김준태는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경기이고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기에 김준태는 자책보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남은 시즌 동안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조원우 감독의 기대도 크다.

자신의 실수를 지켜본 선배이자 주장인 강민호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을 김준태. 2016년 9월 10일의 굴욕이 앞으로 펼쳐질 야구인생의 자양분이 되길 롯데 팬들은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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