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SQ포커스] 롯데 황재균 프로 데뷔 첫 5안타 '인생 경기'를 만들다
상태바
[SQ포커스] 롯데 황재균 프로 데뷔 첫 5안타 '인생 경기'를 만들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4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전 5타수 5안타 3타점,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 97타점 동률…최준석 대신하는 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 발돋움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준석이 없는 롯데의 중심타선에 황재균이 있다. 황재균이 4번 타자로 나서 한가위 연휴 첫날 자신의 인생 경기를 만들었다.

황재균은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3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서 5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의 맹활약과 최준석의 결승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롯데는 8-7 재역전승을 거두고 가을 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황재균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 경기 5삼진은 기억이 나는데 5안타 기억은 없다"며 "5안타를 때렸어도 팀이 졌으면 찝찝했을텐데 오늘 (최)준석이 형의 홈런으로 이겨서 기쁘다. 좋은 감을 이어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 롯데 황재균이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16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황재균의 활약 속에 롯데가 8-7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스포츠Q(큐) DB]

실제로 황재균은 단 한번도 5안타 경기를 펼친 적이 없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으라'는 한가위 연휴의 첫날 자신의 인생 경기를 펼친 셈이다.

최준석의 스리런 홈런이 승리로 이어졌지만 이날 황재균이 없었다면 롯데의 승리도 없었다. 롯데가 1회초 2점을 뽑는 과정에서도 황재균의 선제 2타점 적시타가 있었고 2-3으로 끌려가던 3회초에는 왼쪽 담장을 넘어 경기장 밖으로 가는 동점 솔로홈런도 있었다.

또 5회초 1사후에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민호의 담장을 맞고 나오는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아 4-3으로 앞서가는 역전 득점을 기록했고 팀이 4-7로 뒤진 7회초 1사 상황에서는 kt 장시환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황재균이 안타를 때리고 나갔기에 최준석의 스리런 홈런이 있었던 셈이다. 황재균은 8회초에도 안타를 때려내 기어이 5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현재 롯데 타선에는 최준석이 체력과 컨디션이 떨어져 2군으로 내려간 뒤 아직까지 중심타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최준석은 후반기 일정에서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돼 믿을 선수는 황재균이나 무릎 재활을 받고 복귀한 강민호 외엔 없다.

이런 가운데 황재균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으니 롯데로서도 가을 야구에 욕심이 날법 하다. 공동 4위인 KIA, LG와 승차 4.5경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또 황재균은 다시 한번 커리어하이 기록을 쓸 기세다. 이날 3타점을 더해 올 시즌 97번째 타점을 기록, 지난해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타점과 타이가 됐다. 3타점만 더하면 처음으로 100타점을 달성하게 된다.

여기에 홈런 7개만 더 치면 3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30홈런-100타점은 KBO리그에서 슬러거의 상징이다. MLB에 진출하지 못한 황재균이 이제 롯데에서 최준석을 대신하는 최고의 강타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