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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호 5전 6기, 19개월만에 장성복 설욕하고 첫 백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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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호 5전 6기, 19개월만에 장성복 설욕하고 첫 백두장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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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장사씨름대회 장성복과 결승서 2-1 앞선 네번째 판서 계체량 우세승 정상

[장충체=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다섯 차례나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고개를 떨궈야 했던 손명호(의성군청)가 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올랐다. 그것도 19개월 전 설날대회에서 우승을 내줬던 장성복(양평군청)에 대한 설욕전이어서 남달랐다.

손명호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장성복을 맞아 2-1로 앞선 네번째 판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계체량 우세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손명호는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한가위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처음으로 씨름장을 찾은 어머니 안정자 씨를 비롯해 아내 송정아 씨와 딸 손유주 양의 응원 속에 따낸 승리였다.

▲ 손명호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장성복을 꺾고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뒤 가마를 타고 있다.

손명호는 2012년 천하장사 대회를 비롯해 2013년 보은대회, 추석대회, 왕중완전, 지난해 설날대회까지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패하면서 1품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장성복과 설날대회 백두장사 결정전 결승전을 벌였지만 첫 판을 따내고도 내리 세 판을 내줘 우승이 좌절되기도 했다.

손명호는 8강에서 탁다솜(연수구청)을 밀어치기로 두 판을 내리 따내며 4강에 올랐다. 서경진(울산동구청)과 준결승전에서는 긴장한 나머지 첫 판에서 경고 2회를 받고 샅바를 불리하게 잡는 벌칙을 받아 잡치기를 당했지만 내리 두 판을 따내는 뒷심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올랐다.

반대편에서는 장성복이 승승장구했다. 장성복은 이종철(제주특별자치도청)과 서수일(증평군청)을 상대로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결승까지 올라 19개월 만에 다시 손명호와 만났다. 장성복으로서는 2014년 이후 2년 만에 추석대회 백두장사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손명호는 이를 악물었다. 서두르지 않고 첫 판에서 되치기로 장성복을 쓰러뜨린 손명호는 두번째 판에서도 밀어치기로 이겨 장사까지 단 한 판을 남겼다. 세번째 판에서는 배지기로 쓰러져 2-1로 쫓겼고 운명의 네번째 판이 찾아왔다.

▲ 손명호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 결승전에서 장성복과 힘 대결을 벌이고 있다.

1분의 정규시간이 지난 뒤 장성복이 더 공격적이었다는 심판의 판정에 따라 손명호는 샅바를 내주고 30초의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불리함을 안았다. 그러나 손명호는 장성복의 공격을 잘 방어해내며 30초를 버텼다. 결국 계체량에서 149.2kg를 기록한 손명호가 152kg의 장성복을 이기고 생애 첫 정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서경진이 서수일을 상대로 첫 판을 이긴 뒤 두번째 판에서 서수일의 부상 기권으로 2품에 올랐다. 탁다솜과 임진원(영월군청), 박성용(안산시청), 이종철 등 4강에 오르지 못한 4명의 선수는 4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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