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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팀 결산] ① '투타 밸런스 완벽' 두산베어스, 외인 잔혹사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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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팀 결산] ① '투타 밸런스 완벽' 두산베어스, 외인 잔혹사 끊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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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세를 이었다고 평가하기엔 두산 베어스의 2016시즌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

시즌 중반 NC 다이노스에 잠깐 선두 자리를 내줬을 때를 빼고는 1년 내내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기에 가능했다.

마운드에서는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의 ‘판타스틱 4’가 도합 70승을 합작했다.

▲ 두산 선발진의 '판타스틱 4'인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왼쪽부터)이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을 경신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한 시즌에 15승 투수 4명을 배출한 건 KBO리그 사상 최초다. 이들의 승수만으로도 중위권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정도니 선발진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다승 순위에서 1위, 2위, 공동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두산 마운드의 위력은 막강하다. 평균자책점 1위(4.45), 피안타율 2위(0.279), 피안타 최소 2위(1385개), 피홈런 최소 3위(136개), 이닝 당 주자허용률 2위(1.46)에 올랐다.

신기록도 풍성했다. 

올 시즌 93차례 승리 하이파이브를 한 두산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91승을 넘어섰다. 특히 두산은 총 75번의 선발승을 수확, 종전 기록인 2000년 현대의 74승을 갈아치우는 위업을 이뤘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지만 타선의 위력도 막강했다.

두산은 935득점, 877타점을 기록하면서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해 넥센(904득점, 855타점)도 가뿐히 넘었다. 여기에 팀 타율 1위(0.298), 안타 1위(1504개), 타점 1위(877개), 홈런 1위(183개)를 차지했다.

출루율 1위(0.378)와 장타율 1위(0.473) 역시 두산의 몫이었다. 2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가 5명이나 됐다.

올 시즌 잠재력을 터뜨린 김재환이 37홈런을 치며 팀 토종 새 역사를 쓴 데 이어 오재일(27홈런), 닉 에반스(24홈런), 양의지(22홈런), 박건우(20홈런)까지 가공할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두산은 올 시즌 그간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외국인 선수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때는 니퍼트가 부상으로 장기간 빠져 있었고 앤서니 스와잭과 데이빈슨 로메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시즌 후 스와잭과 로메로는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두 선수를 대신해 영입된 이들이 바로 보우덴과 에반스였다. 보우덴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니퍼트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해 40승을 합작한 니퍼트와 보우덴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이상 당시 두산)이 합작한 역대 한 시즌 한 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 에반스는 부상 여파로 결장하는 와중에도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줬다. [사진=스포츠Q DB]

외국인 타자 에반스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0.308(400타수 123안타)에 24홈런 81타점을 쓸어 담았다. 오재일, 김재환, 양의지 등과 중심타선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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