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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팀 결산] ⑧ FA 효과 없었던 롯데자이언츠, 다시 찍은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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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팀 결산] ⑧ FA 효과 없었던 롯데자이언츠, 다시 찍은 비밀번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09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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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다시 비밀번호다. 롯데 자이언츠가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그 이후로 4년 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스트시즌 진출 좌절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자유계약선수(FA)들의 부진이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겨울 롯데는 내부 FA인 투수 송승준에게 40억원을 주면서 눌러 앉혔고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로부터 손승락(60억원), 윤길현(38억원)을 영입해 뒷문을 튼튼히 했다. 지난해 블론세이브 1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도합 98억원을 쏟아 부었다.

▲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손승락(사진), 윤길현 영입에 98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FA 영입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사진=스포츠 Q DB]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뒷문은 결코 단단하지 않았다.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자리 잡길 바랐던 윤길현(평균자책점 6.00)은 블론세이브 8개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제일가는 방화범으로 전락했고, 손승락도 6블론세이브에 피안타율 0.314로 부진했다. 두 투수가 나란히 7승을 올린 건 그만큼 팀의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롯데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42로 9위, 피안타율은 0.298로 8위다. 물론 외국인 선수 2명에 박진형, 박세웅, 노경은의 선발진도 그리 선전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대적인 보강을 한 불펜의 붕괴는 올 시즌 롯데가 힘겹게 시즌을 끌고 갈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었다.

FA와 함께 외국인 선수 농사도 실패에 가까웠다.

지난해 200이닝 이상을 던진 1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는 등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에 그쳤고 브룩스 레일리도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재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타율 0.292에 7홈런 41타점을 기록한 뒤 금지약물 복용으로 방출 당했고 대체 외인 저스틴 맥스웰은 타율 0.288에 4홈런 16타점을 찍은 후 오른손 엄지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꼬일 대로 꼬인 시나리오 앞에서 황재균, 손아섭, 강민호 등 국가대표 야수들이 분전했지만 타선 전체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팀 타율 8위(0.288), 홈런 8위(127개), 타점 8위(732개)에 머물렀다.

다시 비밀번호를 찍은 롯데. 제2의 암흑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롯데가 내년 시즌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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