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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이슈 결산] ② 세이버메트릭스로 본 2016년 투타 MVP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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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이슈 결산] ② 세이버메트릭스로 본 2016년 투타 MVP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09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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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란 다년간 쌓인 통계자료를 이용해 선수의 재능을 평가하고자 하는 분야를 말한다.

지난 시즌과 그 이전, 또는 지난달과 이전 달 같이 많은 양의 누적된 기록들이 통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도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KBO리그의 정규시즌 MVP는 프로야구 출입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에게 MVP의 영광이 돌아간다. 세이버메트릭스보다는 타점, 타율, 홈런, 다승, 평균자책점 등 클래식 스탯을 참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투표가 아닌 세이버메트릭스로만 봤을 때 올 시즌 투타 MVP는 누구일까.

▲ 헥터는 WAR과 FIP, 경기 당 이닝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사진=스포츠Q DB]

◆ 22승 투수 니퍼트? 'WAR-FIP 1위' 헥터!

투수 부문에서는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5강 진출에 큰 공헌을 한 헥터 노에시를 꼽을 수 있다.

헥터는 클래식 스탯으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승 공동 3위(15승), 평균자책점 3위(3.40), 탈삼진 8위(139개)에 머물렀다. 클래식 스탯으로만 봤을 때는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1위를 차지한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에 크게 밀린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로만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올 시즌 헥터는 리그에서 가장 대체 불가능한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6.63으로 압도적인 1위다. 이는 헥터가 대체선수에 비해 팀에 6.6승 정도를 더 안겨줬다는 뜻이다. 니퍼트는 5.94로 3위에 자리했다.

또 헥터는 수비 무관 추정 평균자책점(FIP)에서도 3.72로 1위를 차지했다.

수비진의 실수로 안타가 되지 말아야 할 타구가 안타가 되는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게 평균자책점의 단점인데, FIP는 이런 단점을 파악하고 전적으로 투수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기록들만을 추려서 평균자책점의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헥터는 리그에서 유일한 3점대 FIP를 찍으며 1위에 올랐다. 반면 니퍼트는 4.44로 6위에 머물렀다.

에이스의 덕목 중 하나인 이닝 소화력에서도 헥터는 빼어난 면모를 보였다. 206⅔이닝을 던지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헥터는 경기 당 6.7이닝(1위)을 소화하며 ‘에이스’란 이름이 부족하지 않을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클래식 스탯을 제외한 세이버메트릭스만 본다면 헥터가 MVP급 성적을 거뒀다고 판단할 수 있다.

▲ 타격 3관왕에 오르며 '클래식 스탯왕'을 차지한 최형우는 세이버메트릭스 주요 지표에서도 1위에 올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타격 3관왕' 최형우, 세이버메트릭스 주요 지표도 1위!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클래식 스탯이 월등하게 뛰어나, 세이버메트릭스 주요 지표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타율(0.376)과 최다안타(195개), 타점(144개)에서 모두 1위를 기록,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는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1.115)에 오르면서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도 훌륭하다.

7.78로 WAR 1위를 차지한 최형우는 파크팩터를 적용한 득점 생산력인 wRC+에서도 178.1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밖에 평균 대비 득점 생산을 뜻하는 ‘공격 RAA’ 지표도 67.2로 1위이며, 평균 대비 득점 생산 역시 63.1로 1위를 차지했다. 장타 개수가 80개로 리그 1위이기 때문에 득점 생산력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3할 타자가 40명인 ‘타고투저’ 리그에서 최형우가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준 것만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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