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07:02 (화)
[KBO리그 팀 결산] ⑨ '9위 추락' 삼성라이온즈, 이승엽-박한이 대기록만 보였다
상태바
[KBO리그 팀 결산] ⑨ '9위 추락' 삼성라이온즈, 이승엽-박한이 대기록만 보였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09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웹스터-벨레스터-레온-플란데 합해서 6승, 속타는 류중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는데 삼성 라이온즈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4년 연속 통합 우승,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한 팀이 맞나 싶은 시즌이었다. ‘류중일호’는 9일 롯데가 넥센에 승리하면서 올 시즌 성적을 9위로 마감했다. 그야말로 '추락'이었다.

원정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임창용을 KIA 타이거즈로 보냈다. 26홈런 116타점의 박석민과 48홈런 137타점의 야마이코 나바로는 실탄이 부족해 잡지 못했다. 지인의 도박사이트 개설에 자금을 대준 혐의를 받은 안지만은 시즌 중반 퇴출시켰다.

▲ 류중일 감독의 속은 타들어만 갔다. 외국인 농사에 실패하며 선발진이 헐거워져 계산된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래서 누구나 삼성의 성적이 떨어질 거라 예상했다. 그래도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매미가 울면 늘 치고 나갔던 사자였기에 ‘고비를 헤칠 힘이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그러나 낙관론은 결과적으로 틀리고 말았다.

외국인 농사 실패가 가장 아팠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이상 두산)은 둘이서 40승을 합작하는 마당에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까지 4명이 달랑 6승만 거뒀다. 3루수 아롬 발디리스는 시즌 내내 발목이 아파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장원삼마저 난조에 빠졌다. 정인욱, 김기태, 최충연 등이 돌아가며 선발 수업을 받았지만 누구도 류중일 감독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지 못했다. 차우찬이 12승, 윤성환이 11승으로 그나마 이름값을 했다.

A급 셋업맨 심창민이 마무리로 돌면서 계투가 헐거워진 것도 졸전의 원인이었다. 김대우, 박근홍, 백정현, 장필준, 권오준, 김현우, 임대한, 김동호 등 평범한 불펜 자원들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과 2000안타, 박한이는 16년 연속 100안타와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타격, 최다안타, 타점 3관왕을 차지했고 박해민은 2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실망한 삼성팬들은 간판스타들의 타이틀 경쟁, 기록 행진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