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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뜨거워진 새 시즌 '토종 빅맨'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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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뜨거워진 새 시즌 '토종 빅맨' 열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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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최부경·김종규에 하승진 가세…병역혜택 받은 오세근·신인 이승현도 합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12년만에 극적인 아시안게임 금메달 환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제 '코트 대전쟁'이 벌어진다. 2014~2015 시즌 프로농구가 드디어 팬들을 찾아온다.

아시안게임 농구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가 오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맞붙는 공식 개막전을 신호탄으로 내년 3월 5일까지 6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스토리가 풍성하다. 서울 삼성 이상민(42)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서울 SK 문경은(44) 감독과 라이벌이 됐다. '응답하라 1994'의 동료가 이젠 맞수가 된 것이다.

▲ 김종규(왼쪽부터), 이종현, 오세근, 김주성이 이란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겨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학생 이종현을 제외한 나머지 트리오는 모두 각자 소속팀에서 빅맨으로 활약한다. [사진=KBL 제공]

또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의 꿈을 이뤄내지 못하며 창단 첫 챔프에 오르지 못한 LG도 전력을 추스렸고 김태술(30·전주 KCC) 등 자유계약선수(FA)들의 연쇄 이동에 따른 전력 재편도 볼거리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토종 빅맨'들의 뜨거운 경쟁이다.

그동안 프로농구에서는 주로 서장훈(40·은퇴)과 김주성(35·원주 동부)의 맞대결 정도로만 토종 빅맨 경쟁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웬만한 팀에는 모두 토종 빅맨이 있을 정도로 풍성해졌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 김주성은 바닥까지 떨어진 소속팀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함던컨' 함지훈(30·모비스)도 이젠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로 국내 토종빅맨 1인자로 자리를 굳건히 할 태세다.

20대 초중반의 빅맨들도 패기를 앞세워 KBL 코트를 뜨겁게 달구겠다고 벼른다.

이 가운데 2012~2013 시즌과 2013~2014 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최부경(25·서울 SK)과 김종규(23·LG)도 각자의 팀에서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중책을 맡았다.

▲ 서울 SK 최부경(왼쪽)과 울산 모비스 함지훈도 소속팀의 빅맨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KBL 제공]

최부경은 김선형(26)과 함께 SK의 고공행진을 이끌 주역이고 김종규는 이미 지난 시즌 KBL 무대를 뒤흔들어 두번째 맞이하는 시즌도 대활약이 예고된다.

김종규는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의 에이스 하메드 하다디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난 시즌 이뤄내지 못했던 창단 첫 챔피언 등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안 강호라는 이미지가 퇴색됐던 KCC도 하승진(29)의 가세로 힘을 얻었다. 하승진이 군에서 제대, 팀에 복귀하면서 KCC의 골밑이 한층 든든해졌다. 여기에 김태술과 하승진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이전 전태풍(34·부산 KT)과 하승진의 활약 못지 않게 김태술의 리딩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줄 선수가 바로 하승진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올 시즌 합류한 선수가 있다. 바로 오세근(27·상무)이다.

그동안 안양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없는 시즌을 준비해왔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번 주 조기 전역한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KGC인삼공사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력 플러스 효과를 얻었다.

▲ 지난 시즌 창원 LG를 정규시즌 첫 우승으로 이끈 김종규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기량이 더욱 성장, 올 시즌 프로농구 대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은 이란과 결승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는 김종규. [사진=스포츠Q DB]

여기에 2014~2015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승현(22·고양 오리온스)의 대활약도 기대된다. 이미 이승현의 합류 하나만으로도 오리온스가 단숨에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다.

오리온스가 그동안 6강에는 꾸준히 들었으면서도 경쟁에서 밀려났던 이유가 바로 빅맨의 부재였기 때문에 이승현의 합류는 오리온스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밖에 삼성에는 보수 총액 2억3200만원에 초대형 대박 계약을 터뜨린 송창무(32)가 있다. LG에서 주로 백업 요원으로 뛰었지만 높이가 부족한 삼성의 주전 빅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름값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만 송영진(36·KT)이나 주태수(32·인천 전자랜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줄 토종 빅맨들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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