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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도전' 모비스 아성 무너뜨릴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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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도전' 모비스 아성 무너뜨릴 주인공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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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미디어데이, 2014~2015시즌 풍성한 볼거리 예고

[스포츠Q 이세영 기자] 6개월을 기다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시즌을 맞는 포부가 남달랐다.

프로농구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내년 3월까지 팀당 6라운드씩 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과 각 구단 대표 선수, 신인 선수들은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올시즌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다졌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올시즌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선언하는 조인식이 열렸다. KCC는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다시 프로농구연맹(KBL) 스폰서가 됐다. KBL과 KCC는 프로농구 발전과 흥행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프로농구 각 팀 사령탑들이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시즌 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 전력이 상향평준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구단에 좋은 기량을 갖춘 신인 선수들이 합류했고 하승진(29‧KCC)과 오세근(27‧KGC인삼공사) 등 특급 빅맨들의 컴백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년 동안 봄 농구를 하지 못한 동부는 김영만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명가 동부의 부활을 선언한 김영만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순위표 밑에서만 머물렀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영만 감독과 함께 올시즌 수장으로서 팀을 처음으로 맡게 된 이상민 삼성 감독은 “처음 맡는 시즌이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빠른 농구와 재밌는 농구를 준비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선임된 뒤 올시즌까지 대행직을 이어가게 된 이동남 KGC인삼공사 감독대행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연습을 소화했으니 최고의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문경은 SK 감독이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이상민 삼성 감독과 선후배 대결에서 지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네 번째 시즌을 맡는 문경은 SK 감독의 각오도 대단했다. 문 감독은 “올시즌 새로 보강된 선수는 없지만 외국인 선수가 3년째 바뀌지 않아 국내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다. 공수 조직력을 극대화해서 올시즌에는 진정한 챔피언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다른 팀 감독보다 팀과 같이한 시간이 짧지만 짧은 만큼 집중해서 빨리 팀에 녹아들겠다. 올시즌에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구단 대표로 참가한 선수들도 당찬 각오를 밝혔다.

특히 태극마크를 단 채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뛰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양동근(33‧모비스)과 김주성(35‧동부)의 포부가 남달랐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모비스 양동근이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올시즌을 앞둔 소감을 말하고 있다.

양동근은 “비시즌 때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합류해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겠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정상을 지키겠다. 반드시 3연패를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김주성은 “오늘 모비스 유재학 감독님이 나보고 웃지 말라고 하셨는데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서 시즌이 끝날 때 꼭 웃겠다”고 다짐했다.

이색적인 출사표를 던진 선수도 있었다. 바로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하승진이다. 이날 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르고 온 하승진은 “2년 동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동안 농구에 굶주려 배고팠는데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감독들은 올시즌 자신이 생각하는 우승후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각 팀 전력이 상향평준화 돼 우승팀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김영만 감독은 “올시즌에는 훌륭한 신인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고 군제대 선수도 많아 특정 팀을 고르기 힘들다”며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됐다. 우리 빼고 다 우승후보다”라며 엄살을 부렸다.

유재학 감독은 “6강을 가리는 것조차 어려운 시즌이다”며 고개를 흔들었고 이상민 감독은 “새로운 룰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변수를 제시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동부 허웅이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아버지 허재 KCC 감독과 맞대결을 앞둔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색적인 대결에도 관심이 쏠렸다. 올시즌 동부에 입단한 허웅(21)은 아버지인 허재 KCC 감독과 오는 11일 프로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라운드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 중 하나인 만큼 취재진의 이목이 집중됐다.

허웅은 “나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버지가 아닌 허재 감독님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신인다운 열정과 패기로 경기에 나서겠다. 절대 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재 감독도 경기는 경기로 생각할 참이다. 허 감독은 “원리원칙대로 하겠다. 계속 해왔던 것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보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농구대잔치 황금기를 이끌었던 연세대 1년 대학선후배인 문경은 감독과 이상민 감독의 입씨름도 볼만했다.

후배 이상민 감독은 “SK가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았고 멤버도 탄탄하다. 하지만 우리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시즌 동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SK에 쉽게 지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선배 문경은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는 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여섯 번 맞대결에서는 6전 전승을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오후 4시 KBL센터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과 관련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장신과 단신으로 구분해서 선발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직 세부적인 논의가 남아있지만 신임 김영기 총재의 의지가 강해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이 통과될 게 유력하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프로농구 각 팀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 신인 선수들이 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상당수 감독들이 기자의 질문을 통해 이 사안을 알게 될 정도로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된 것으로 보였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사회에서 규정이 바뀐다면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농구의 재미는 배가되겠지만 국내 선수들이 위축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창진 KT 감독도 “프로농구가 시작했을 때 취지와는 상반되는 규정이라 당혹스럽다”며 “아시안게임에서 16년 만에 금메달을 땄는데 국내 선수들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걱정이다. 특히 대학 선수들이 진로를 결정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해 군복무를 해결하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을 보유한 몇몇 구단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미 상무에 입대한 오세근도 조만간 팀에 복귀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는 농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수”라며 “공백 없이 부상 없이 꾸준히 코트를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규가 계속 뛰게 돼 당분간 빅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김진 감독은 “이번 금메달이 단비 같은 희소식”이라며 “(김)종규가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주전이 됐으면 좋겠다. 소속팀에서도 공백 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반갑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동남 감독대행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오세근이 합류해 우승후보로 떠올랐다는 시각을 경계했다. 이 대행은 “오세근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지만 선수 한 명으로 우승후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세근의 조기 전역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해왔던 시스템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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