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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낭만닥터 김사부', '낭만'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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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낭만닥터 김사부', '낭만'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11.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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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의학드라마라는 장르는 이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보통 외과의사가 등장하는 의학 드라마는 환자를 살리는 의사들의 모습과 병원이란 특수한 공간 내에서 생겨나는 관계들을 조명한다. 병원이란 공간 속에서 의사들은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며 박진감 넘치는 수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런 점에서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는 조금 특별한 드라마다. 누구보다 이지적이고 냉철해야 할 의사라는 직업 앞에 '낭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이다.

'낭만'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철 없는 것, 이상적인 것으로 취급된다. 특히 시시각각 죽어가는 환자들과 싸워야 하는 의사들에게 낭만은 어떻게 보면 사치라고 할 수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 한석규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

'낭만닥터 김사부'는 보통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른 의학 드라마와 달리 지방의 작은 병원인 '돌담병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돌담병원에는 과거 천재 의사로 불렸지만 현재는 괴짜 의사인 김사부(한석규 분)와 손을 다친 이후 촉망 받던 미래를 잃은 윤서정(서현진 분), 좌천 돼 돌담병원으로 발령 받게 된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가 모이게 된다.

의사라는 직업은 사회에서 선망받는 엘리트다. 그러나 '낭만닥터 김사부'의 주인공인 세 의사는 개인적인 좌절을 겪은 의사들이다. 그들이 모인 돌담병원은 열악한 시설, 가난한 환자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 곳에서 세 의사는 새롭게 비상할 방법으로 '낭만'이란 키워드를 선택한다. 특히 아직 젊은 의사인 유연석과 서현진은 한 차례 절망을 극복하고 한석규로부터 진짜 의사는 무엇인지 배우며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과거 의학드라마는 흥행 보증 수표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의학드라마의 홍수로 시청자들은 뻔한 의학 드라마 클리셰를 외면하게 됐다. 2016년 상반기, 비교적 정통 의학드라마에 가까웠던 KBS 2TV '뷰티풀 마인드'가 러브스토리를 앞세운 SBS '굿닥터'에 시청률 완패를 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청자들은 더이상 냉철한 의사들의 수술전쟁만을 담은 의학 드라마는 원하지 않는다. '의학'이란 소재에 대한 성실도가 떨어져도 감성적인 서사를 원하는 것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낭만'이라는 소재를 괴짜의사 한석규의 캐릭터로 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다른 의학드라마와 차별화 할 수 있는 키워드로 '낭만'을 선택한 '낭만닥터 김사부'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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