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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의 '거인'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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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의 '거인'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 위업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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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아픈 청춘의 한때를 그린 '거인'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 평론가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거인'은 충무로를 매혹시킨 속 깊은 이야기꾼 김태용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받은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고해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10일 시민 평론가상을 받은 김 감독은 “나의 가장 절망적이고 아팠던 시절을 씩씩하게 잘 연기해준 배우 최우식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전하며 소감을 전했다.

▲ '거인' 포스터와 극중 장면

시민 평론가상은 영화제 관객 중 사전에 위임받은 시민 평론가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영화를 부산에서 먼저 만나 본 관객들은 “방심하고 보다가 울어버렸다” “소름돋는 눈빛의 숨막히는 연기력” “가슴으로 우는 영화가 나온 것 같네요 올해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지난해 비전 부문에는 '한공주' '조난자들' '족구왕'이 초청받아 입소문을 일으켰고 흥행으로 이어진 바 있다.

주인공인 열 일곱 영재를 연기한 최우식은 11일 ‘올해의 배우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비전 부문과 뉴커런츠 부문에 출품된 한국영화 출연 배우를 대상으로 신설한 상이다. 첫 주인공으로 선택한 최우식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때묻지 않은 맑은 눈을 가진 배우 최우식은 비록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많은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 생각해 그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부산이 발견한 첫 주연작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하정우, '파수꾼'의 이제훈의 뒤를 이어 연기파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최우식의 '거인' 출연 장면(사진 위)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직전 사진(아래)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코믹한 연기를 보여온 최우식은 '거인'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가 연기한  영재는 무책임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 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최우식은 이런 영재의 다층적 감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감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거인'은 부산의 기세를 몰아 오는 11월1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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