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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추신수까지 귀국 완료, 빅리거 WBC 가세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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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추신수까지 귀국 완료, 빅리거 WBC 가세가 반가운 이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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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없었던 2013년에 1라운드도 통과 못하고 망신…추신수-김현수-강정호 등 강한 동기 부여, 명예회복 다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귀국을 마지막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이제 빅리거들은 내년 3월에 벌어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만을 바라본다.

류현진(LA 다저스)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비롯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추신수까지 모두 귀국했다. 이 가운데 강정호와 이대호, 김현수, 추신수 등은 한국 야구를 대표해 WBC에 나선다.

한국 야구와 WBC는 깊은 인연이 있다. 적어도 2006년과 2009년 등 두 차례의 대회는 한국 야구가 세계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이 두 대회의 공통점은 바로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4강까지 진출했던 2006년에는 봉중근(LG 트윈스, 당시 신시내티 레즈), 김병현(무소속), 김선우(은퇴, 이상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 구대성(은퇴, 당시 뉴욕 메츠), 박찬호(은퇴,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서재응(은퇴,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 최희섭(은퇴, 당시 LA 다저스) 등이 있었다. 또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에도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있었다.

하지만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2013년에는 빅리거가 없었다. 이대호(당시 오릭스 버팔로스)라는 해외파 선수가 있긴 했지만 그만으로는 부족했다. 물론 당시 서재응이나 이승엽 등 WBC 출전 경험이 있는 멤버들이나 이용규(한화 이글스), 김현수 등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주역들이 있긴 했지만 힘이 떨어졌다.

결국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덜미를 잡힌 것이 두고두고 부담이 됐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뒀음에도 점수 득실에서 밀려 3위에 그치는 바람에 2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4강 이상의 성적을 남겼던 WBC에서 처음으로 맛본 실패였다.

이를 볼 때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단 몇 명이라도 대표팀에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충전되는 효과로 이어진다. "우리에게도 MLB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타격에서만큼은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든든함이 경기를 풀어가면서 일종의 여유로 작용할 수 있다.

추신수까지 귀국을 완료한 메이저리거들의 가세가 반가운 이유다.

내년 3월부터 시작하는 WBC에서 강정호, 이대호, 김현수, 추신수 등 귀국한 4명의 빅리거가 참가한다는 것은 타선에 짜임새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가운데 추신수와 김현수는 MLB에서 포스트시즌도 경험한 자원이어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강정호-이대호 '호 듀오'는 오른손 타자고 김현수, 추신수 등 '수 듀오'는 왼손 타자여서 균형도 맞는다. 강정호, 이대호는 이미 MLB에서도 일발장타가 있는 선수로 인정받았고 김현수와 추신수는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겸비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힐 수 있는 자원들이다.

강정호, 이대호, 김현수,추신수 귀국으로 이제 한국 야구는 오직 WBC만 바라보게 됐다. 2013년에 허무하게 당했던 3회 대회의 치욕을 4회 대회에서 갚아야 한다.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과 1라운드를 펼치게 된 한국으로서는 빅리거가 포진할 네덜란드, 이스라엘과 힘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라이언 브론(밀워키 브루어즈),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케빈 필라(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합류할 전망이고 네덜란드도 젠더 보거츠(보스턴 레드삭스), 조너던 스쿱(볼티모어) 등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대만도 까다로운 팀이긴 하지만 빅리거는 눈에 띄지 않아 이스라엘, 네덜란드보다 편할 수도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의 한국 야구대표팀이 빅리거의 힘을 원동력으로 WBC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빅리거 맏형 추신수까지 귀국해 분위기가 올라가는 김인식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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