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10:44 (화)
수비 구멍 뚫린 슈틸리케호, 코스타리카에 완패
상태바
수비 구멍 뚫린 슈틸리케호, 코스타리카에 완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4 2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국 동점골에도 후반 두 골 내줘 1-3…수비 조직력 문제점 다시 드러나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시 문제는 수비였다. 파라과이전에서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브라질 월드컵 8강의 주역들이 모두 출전한 코스타리카에는 조금의 허점도 허용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분 셀소 보르헤스, 후반 32분 오스카 두아르테에게 연속골을 내줘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축구대표팀은 역대 코스타리카와 전적에서 8전 3승2무3패로 같아졌다.

지난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파라과이전에서 2-0 승리로 기분좋게 출발했던 '슈틸리케호'는 두번째 경기에서는 수비 조직력의 허점이 다시 드러나면서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동국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달려가고 있다.

코스타리카를 맞이한 대표팀은 사실상 내세울 수 있는 베스트 11을 모두 내보냈다. 골키퍼는 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으로 선방한 김승규가 나섰고 박주호와 김영권, 김주영, 차두리가 포백을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장현수가 맡았고 손흥민, 남태희, 이청용의 지원을 받는 원톱은 이동국이 맡았다.

경기는 압박과 압박의 싸움이었다. 파울로 완초페 감독대행이 취임한 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뀐 코스타리카 뿐 아니라 한국 대표팀 역시 압박을 통해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전반 4분 요한 베네가스의 첫 슛이 코스타리카에서 나왔지만 대표팀 역시 전반 11분 박주호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맞불을 놓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전반 16분에는 박주호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슛으로 코스타리카를 위협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손흥민(왼쪽)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후니오르 디아스의 태클을 피해 이동국에게 패스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박주호가 전반 16분 다비드 라미레스에게 백태클을 당하며 오른쪽 발목 염좌로 아웃되면서 코스타리카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박주호가 들 것에 실려 나가면서도 아직 선수를 준비시키지 못해 2분 동안 왼쪽 수비 없이 경기를 치렀고 그 사이 코스타리카는 라미레스를 앞세워 한국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첫 골도 코스타리카에서 먼저 나왔다. 미드필드 왼족 지역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브라이언 루이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려줬고 보르헤스가 페널티지역 가운데에서 오른발로 슛,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손흥민의 빠른 돌파로 동점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2분이 선언된 가운데 손흥민이 오른쪽을 돌파해 골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이동국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결정지었다.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나오면서 골문이 빈 틈을 탄 이동국의 33번째 A매치 골이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동국(오른쪽)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자신에게 어시스트를 해준 손흥민(왼쪽)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동점골을 넣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2분만에 라미레스의 왼발 패스를 받은 보르헤스에게 재차 골을 내주면서 1-2로 끌려갔다.

대표팀은 한국영을 내세워 장현수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게 하고 기성용을 공격쪽으로 끌어올리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후반 32분 루이스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두아르테의 헤딩골로 재차 골문을 열어줬다.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프리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골을 넣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무효처리가 됐다. 14년만에 코스타리카전 골을 넣은 이동국도 후반 추가시간에 슛을 때렸지만 공이 약하게 굴러가면서 나바스의 품에 안겨주고 말았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기성용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되자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