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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성까지 강원FC서 뭉친 '포항 용사 4인방', 이젠 강원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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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성까지 강원FC서 뭉친 '포항 용사 4인방', 이젠 강원도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2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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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선수 9명 가운데 오범석-박선주-문창진-황진성 등 4명이 포항 출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황카카' 황진성도 강원FC의 유니폼을 입는다. 황진성의 영입으로 강원FC는 모두 9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그런데 9명 선수 가운데 4명이 포항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포항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주역들이어서 포항 파워가 '강원도의 힘'이 될 상황이다.

황진성과 오범석, 박선주, 문창진이 이번에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은 포항 출신이다. 이 가운데 황진성과 오범석, 문창진은 포항 유스팀인 포항공고에서 활약한 선후배 사이로 강원FC에서 재회하게 됐다.

▲ 강원FC의 9번째 영입 선수인 황진성은 포항 유스인 포항공고 출신으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포항에서 뛰면서 2번의 K리그 클래식 우승과 3번의 FA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경험했다.  황진성은 “강원FC와 다시 인연이 돼 입단할 줄은 몰랐다. 나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기회를 준 강원FC에 감사하다. 절 강력하게 원한다는 진정성을 느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이적을 결심했다”며 “협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강원FC의 선수 영입을 지켜봤다. 기대가 많이 되고 설렌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진성은 강원FC가 데려온 4명의 포항 출신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포항에서 뛰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1시즌을 뛰며 279경기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2번의 K리그 클래식 우승(2007, 2013년)과 3번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2008, 2012, 2013년)을 이끌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위를 견인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이에 비해 오범석은 포항에서 뛴 기간이 다소 짧았다. 황진성과 동기동창인 오범석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107경기에 나섰다. 이후 해외로 진출했다가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등을 거쳤다.

올해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에서 뛴 오범석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강원FC로선 아시아 클럽 무대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국가대표 출신인 그가 꼭 필요했다. 강원FC에 따르면 조태룡 대표이사가 이탈리아에 있는 오범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에 나섰고 귀국 후 마라톤 협상에서 강원FC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설명한 끝에 오범석은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오범석은 "강원FC에서 모든 것을 다 불태우겠다. 선수 생활 마지막에 정말 뜻 깊은 것을 이루기 위해 강원FC에 왔다"면서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걸고 강원FC 이적을 선택했다.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새 구단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문창진은 오범석, 황진성의 '까마득한 후배'다. 2003년 포항공고를 나온 이들보다 8년 늦은 2011년에 졸업했다. 2012년에 포항을 통해 데뷔, 대선배인 황진성과 2시즌 동안 뛴 경험도 있다.

문창진은 "강원FC에 오게 돼 기쁘다.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을 보면서 내년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 목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자신 있다. 최윤겸 감독님을 비롯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ACL에 도전하는 상상만 해도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지 오래다. 프로에서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웠다. 지금은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며 “중학교 때부터 있던 포항을 떠나 강원FC에 왔다. 이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다짐했다.

▲ 오범석은 황진성과 포항공고 동기동창으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포항에서 함께 뛰었다. 황진성과 오범석은 10년 만에 강원FC에서 만나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공고 선후배 사이인 황진성과 오범석, 문창진과 달리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은 박선주는 언남고, 연세대를 거쳐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을 통해 데뷔한 경우다. 박선주는 2013년에 데뷔, 황진성, 문창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낯설지는 않다. 4시즌 동안 K리그 클래식에서 44경기에 출전한 왼쪽 풀백 요원이다.

특히 올해 전반기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냈던 박선주였지만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강원FC에 따르면 박선주는 “지난해까지 많이 못 뛰어 올해 욕심이 났다. 다른 해보다 몸도 더 좋았다. 여기서 조금만 힘을 내면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통증이 골반에서 왔다. 통증을 참고 주사를 맞고 뛰었다. 점점 통증이 심해졌고 뛰기가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여러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부상 사실을 얘기하자 박선주가 갈 곳은 없었다. 박석주는 “부상 사실을 알면서 나를 안고 가려는 구단은 없었다. 하지만 강원FC는 그런 부분까지 끌어안으면서 나와 함께하길 원했다”며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반드시 이곳에서 화려하게 비상하겠다. 꼭 보답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남다른 각오를 느끼고 있다.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하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강원FC에 보답하겠다”며 “정말 보여주고 싶다. 간절한 마음으로 강원FC에 왔다. 이곳에서 전성기를 열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진성의 이적으로 강원FC는 문창진과 함께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좌우 측면에 박선주, 오범석이라는 풀백 수비자원까지 보강했다. 포항 출신 4인방이 의기투합해 '강원도의 힘'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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