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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 피처' 피어밴드 향한 상반된 시선, kt위즈-LG트윈스 모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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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 피처' 피어밴드 향한 상반된 시선, kt위즈-LG트윈스 모두 힘들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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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피어밴드가 주자를 내보내지를 않더라.”(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하나의 생존법인데 타자들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데도 배트에 안 맞으니 약오를 수도 있겠다.”(김진욱 kt 감독)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두 투수 출신 사령탑이 kt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위력적인 너클볼을 바탕으로 2승 평균자책점 0.56으로 무적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 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가 15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격한다. 그의 너클볼에 LG 타선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 DB]

양상문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피어밴드가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너클볼을 어떻게 던지가 보고 싶었는데, 애초에 출루를 허용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피어밴드는 이날 kt의 선발투수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182이닝을 소화하며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는 팀에 큰 도움을 줘 kt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LG가 공략하지 못할 정도로 무서운 투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너클볼을 던지기 시작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피어밴드는 앞선 2경기에서 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LG는 시범경기에서 피어밴드를 한 차례 상대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올 시즌 피어밴드가 낯설기만 하다.

양상문 감독은 “전형적인 너클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타자들에게는 생소할만한 공”이라며 “일단 주자들이 나가면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하겠다. 너클볼을 못 던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너클볼은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는 공으로 카르만의 소용돌이 법칙(움직이는 공 뒷면에 소용돌이가 발생해 공의 움직임을 불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에 의해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이에 대해 김진욱 kt 감독은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기존의 너클볼과는 조금 다르다. 변형 너클볼”이라며 “회전이 조금 있어 변화의 폭은 다소 적지만 공이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것은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어려움을 겪는 건 상대 타자들만이 아니다. kt의 포수들에게도 말 못할 고충이 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포수들이 긴장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너클볼을 위해 특별한 포수진에게 주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우나 (이)해창이 모두 캠프에서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많이 받아봤다”면서도 “다만 성우와 던졌을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오늘 선발 포수로 장성우를 내보냈다”고 덧붙였다.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잔뜩 노리고 있는 LG 타선과 변화무쌍한 공을 실수 없이 잘 받아내야 하는 kt 포수진. 경기 후 웃는 팀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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