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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핸드 쉐이크 전도사' 손흥민, 스마일로 토트넘에 순풍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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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핸드 쉐이크 전도사' 손흥민, 스마일로 토트넘에 순풍을 일으키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2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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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호평 일색, 실력 뿐 아니라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할 톡톡

[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웃음꽃이 넘쳐났다. 손흥민(25)이 마이크만 잡으면 토트넘 핫스퍼 동료 카일 워커(27)-벤 데이비스(24)-케빈 비머(25)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손흥민은 24일 서울 가양레포츠센터에서 열린 AIA 스퍼스 데이 미디어 행사에서 워커, 데이비스, 비머와 참석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동료들은 하나 같이 그의 경기력과 그 밖의 장점들을 칭찬하는데 집중했다.

▲ 손흥민이 24일 AIA 스퍼스 데이 미디어 행사에서 동료들이 소개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전날 입국한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이날 배화여고를 방문해 건강관리를 주제로 재학생 900여명을 상대로 토크쇼에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여학생들과 직접 김밥을 만들어보며 한국 문화를 체험해보기도 했다.

비머는 “아시아,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데 늘 오고 싶었던 곳이고 모두가 친절히 대해줬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고 데이비스는 “정말 큰 환영을 받았고 학생들에게도 웃음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분들과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워커도 “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나이스하게 대해준 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외국에 있다보니 한국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저도 처음이었던 여고 방문을 했는데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소리를 지르고 좋아해주시니 선수들도 신이 났는지 덩달아 좋아했다”며 “내게도 색다른 기회였다. 입국 때부터 많은 분들이 반겨주셨다.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 준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어깨가 으쓱했다”고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손흥민과 동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느라 바빴다. 손흥민은 웃음을 멈추지 못해 인터뷰 순서를 넘기기도 했고 자신을 웃게 만드는 동료들을 보며 “차라리 혼자하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 손흥민(왼쪽에서 2번째)는 동료들과 얼굴만 마주쳐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케빈 비머(오른쪽)의 발언에 고개를 떨구고 웃고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포함, 모든 대회를 통틀어 47경기에서 21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85~1986시즌 차범근(당시 바이어 레버쿠젠)의 유럽파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19골)과 EPL 코리안리거의 선구자 박지성의 잉글랜드 무대 최다골(27골)까지 넘어섰다.

손흥민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핸드 쉐이크다. 골을 넣은 뒤,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들과 각자 다른 동작의 세리머니를 펼친다. 다양한 핸드 쉐이크를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손흥민과 가장 친한 것으로 알려진 비머는 “손흥민이 먼저 핸드 쉐이크를 제안했다”며 “선수들 끼리의 동작이 모두 다르다. 핸드 쉐이크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PL 2년차에 불과하지만 먼저 다가가 장난을 걸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델레 알리는 팀 내에서 손흥민이 가장 웃기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었다. 워커는 “손흥민은 절대 기분이 다운되지 않고 늘 웃고 있다”며 “이러한 모습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웃고 장난치고 노래부르는 걸 보면 덩달아 힘이 난다”고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손흥민의 역할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뛰어난 실력에 쾌활한 성격으로 동료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하는 손흥민을 향한 평가가 야박할 수 없다.

▲ 손흥민이 축구 클리닉에서 밝은 얼굴로 하이파이브를 장애 아동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공항에 나온 많은 분들을 보며 손흥민이 인기가 많다는 걸 실감했다. 얼굴도 정말 잘 생긴 것 같다”고 띄워줬다. 마이크를 건네 받은 워커는 “손흥민이 더욱 특별한 것은 잘 생기기만 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비머 또한 “손흥민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최고의 축구 선수”라며 “여고에서 큰 환영을 받은 것도 손흥민의 인기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공항에 많은 팬들이 와주셨는데 내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은 별로 없더라. 조금 삐졌다”며 이내 “농담이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환영을 받아 고마웠다. 잘생긴 건 아닌 것 같은데 선수들이 기를 살려주려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소 립서비스에 해당하는 발언들로 들리기도 했지만 그를 고려하더라도 손흥민이 동료들 사이에서 얼마나 신망이 두터운가를 잘 알 수 있었다. 비머는 “손흥민이 이래저래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같은 클럽에 있을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표했다.

인터뷰 이후 이어진 축구 클리닉에서도 손흥민은 시종일관 웃을을 잃지 않으며 장애 아동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보는 이들까지도 기분 좋게 만드는 손흥민의 미소가 토트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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