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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닥터K' SK와이번스 켈리 4연승, 불운의 아이콘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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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닥터K' SK와이번스 켈리 4연승, 불운의 아이콘은 이제 없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30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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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9탈삼진 무실점, 든든한 타선지원 속 4연승

[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켈 크라이’는 없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함께 하는 야구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호투에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어두운 과거는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켈리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팔색조와 같은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타선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30일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사진=스포츠Q DB]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kt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시속 152㎞의 포심 패스트볼(31구)과 투심 패스트볼(12구), 최고 30㎞ 가량 차이가 나는 느린 공 체인지업(21구), 커브(12구) 등을 섞어 던지며 완급조절을 했다.

큰 위기조차 없었다. 3회까지는 피안타 없이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체인지업과 속구로 kt 타선을 제압했다. 4회 이진영과 오정복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유한준을 빠른 공으로 삼진 아웃시켰고 김동욱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6회가 백미였다. 5회까지 68구를 던지고 6회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25구를 던지면서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속구. kt 타자들의 방망이는 켈리의 속구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켈리는 이날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부문 79개로 이 부문 1위를 이어갔다. 2위 차우찬(LG 트윈스, 68개)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켈리를 대표하던 불운의 아이콘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해 켈리는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20회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실점 이하)를 작성하고도 9승(8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3경기에서는 3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대포를 앞세운 타선이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5월 들어 큰 변화가 있었다. 타선의 분발과 함께 이날 경기까지 4연승을 달렸다.

이날도 켈리는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타선의 득점 행진 속에 편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SK 타선은 1회에 1점, 3회 4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리를 잡았다.

경기 후 켈리는 “득점이 많을수록 투수는 편해진다”며 “공격과 수비면에서 점점 손발이 잘 맞아 나가고 있다. 이는 내게도 좋은 일”이라고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매 경기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켈리와 함께 SK도 4연승 신바람을 탔다. 25승 24패 1무로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그동안 엇박자를 냈던 타선과 켈리의 찰떡궁합에 트레이 힐만 감독도 웃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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