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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승엽 결승포, 삼성 라이온즈 어려울 때 빛난 영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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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승엽 결승포, 삼성 라이온즈 어려울 때 빛난 영웅의 가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06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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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만면에 미소가 번졌다. 좀처럼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 ‘사자왕’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기쁨을 표했다. 백전노장의 가치는 팀이 가장 어려울 때 빛났다.

이승엽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에 12-10 승리를 안겼다.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6일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팀의 끝없는 추락과 함께 많은 부담감을 떠안아야 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9위까지 내려앉았던 삼성은 올 시즌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승엽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팀은 6승 4패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승엽은 타율 0.219(32타수 7안타)에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탈꼴찌를 위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경기 후 이승엽은 “최근에 팀에 힘이 되지 못해 선수들과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오늘은 중요한 경기, 중요한 순간에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한 방을 치게 돼 오랜만에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6일 두산 베어스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이승엽(가운데)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손에 꼽을 만큼 치열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3-7로 끌려가던 삼성은 8회초 기회를 반격의 계기를 잡았다. 타선의 연속 안타로 7-7로 동점을 만들었고 1사 2,3루 이승엽이 이현승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두산의 거센 반격에 다시 3실점, 결국 연장에 돌입했다. 다시 한 번 이승엽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사 1루. 1구를 골라낸 이승엽은 2구 헛스윙, 3구 파울로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절박함이 통했을까. 이승엽은 4구째 몸 쪽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자세가 무너지며 손목만으로 힘을 실었지만 우측으로 향한 타구는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의 결승 투런포. 지난달 21일 이후 16일 만에 터진 시즌 8번째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나도 팀도 지금의 좋은 느낌을 오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베테랑다운 바람을 전했다. 1승 이상의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은 삼성은 19승 35패 2무로 우천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이와 함께 두산과 남은 2경기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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