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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몸 개그 열전', 최형우 비판하던 삼성라이온즈 팬들도 웃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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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몸 개그 열전', 최형우 비판하던 삼성라이온즈 팬들도 웃게 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8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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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석민(32·NC 다이노스)이 또 해냈다. 27일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두 차례나 특유의 ‘몸 개그’를 펼치며 대패한 친정팀 팬들까지도 웃게 만들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9차전. 박석민의 진면모가 빛났다.

박석민은 3회초 내야 안타를 치고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이상호의 타구가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며 3루로 달리던 박석민은 급격히 귀루를 택했다.

▲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펼친 뒤 태연한 표정으로 비디오 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너무 갑자기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일까. 박석민은 슬라이딩을 하듯 쭉 미끄러졌고 2루와 3루 사이에서 드러누웠다. 좌익수가 2루로 송구하며 더블아웃까지 당해 박석민은 더욱 얼굴을 들지 못했다.

이어 7회에는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1루에 출루한 뒤 2루로 내달렸다. 단독 도루가 아닌 런 앤드 히트로 보였지만 타자 권희동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박석민은 여유 있게 아웃 당하는 타이밍이었다. 이 때 박석민이 기지를 발휘했다. 성의준의 태그를 피해 발을 바꾸면서 2루에 안착했다.

최초 2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삼성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 삼성 2루수 성의준의 태그를 피해 발을 바꿔 2루 베이스를 찍고 있는 박석민.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웃음을 자아내는 플레이를 연이은 펼치자 NC 팬들은 물론이고 삼성의 관중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박석민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최형우와 대조되는 행보다. 최형우는 친정팀 삼성 팬들의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이적 후 호남 출신으로 삼성에서 소외감을 느꼈다고 말했고 야유하는 삼성 팬들을 향해 “설마 올스타전인데 야유를 하겠나”라고 말해 또다시 삼성 팬들의 공분을 샀다. 반면 박석민은 유쾌한 플레이는 친정이자 자신들의 응원팀에 패배를 안긴 박석민에게 미소를 보였다.

박석민의 ‘몸 개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타석에서 보이는 ‘트리플 악셀’ 동작은 유명하다. 타구를 치거나 헛스윙을 했을 때 왼발을 축으로 몇 바퀴를 빙글 도는 것. 삼성 시절이던 2013년 8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트리플 악셀 “턴하면서 홈런 치는 게 꿈이었는데 그런 상황이 나와 기분이 좋다”며 “야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2015년 5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포수 백용환(가운데)의 태그를 피해 홈에서 세이프를 얻어낸 박석민(오른쪽).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마찬가지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4년 5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주루로 또 한 번 명장면을 연출했다. 3루 주자 박석민은 홈에서 기다리고 있던 포수 백용환의 태그를 빙글 돌며 피하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홈을 밟아 세이프가 되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비범한 플레이를 종종 보인다. 지난 25일 삼성전에서도 3루 원정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타구를 어렵게 잡아낸 박석민은 공을 잡고 중심을 잃은 채 3바퀴를 돌며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는 동시에 웃음을 안겨줬다.

인터넷 야구게시판과 동영상 사이트에는 박석민의 ‘몸 개그 모음’이 영상과 ‘움짤(움직이는 사진)’ 형태로 널리 돌아다니고 있다. 야구팬들에게 박석민의 ‘몸 개그’는 또 하나의 흥미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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