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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쌈, 마이웨이' 김지원 "바둑 두듯 한수 한수 나아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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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쌈, 마이웨이' 김지원 "바둑 두듯 한수 한수 나아갈래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07.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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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김지원은 늘 기대주로 꼽혔던 배우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렷한 비주얼에 이른 나이에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게 대중들에게 크게 각인됐기 때문일 것이다. 김지원은 지난해 '태양의 후예'에서 윤명주 역으로 대세 스타로 떠올랐지만 지금까지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전혀 주연 작품이 없었다. 심지어 히트작인 ‘하이킥’과 ‘태양의 후예’ 사이에는 4년 정도의 짧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

이번 작인 ‘쌈, 마이웨이’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꿰찬 김지원은 또 다시 최애라를 자신의 모습 자체로 만들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한창 성숙해진 연기로 '로코퀸' 자리를 차지한 김지원. 그가 생각하는 드라마 '쌈, 마이웨이' 그리고 연기는 무엇일까?

배우 김지원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 연기자 김지원이 생각하는 ‘쌈 마이웨이’의 장점 ‘현실 공감력’

‘쌈 마이웨이’가 뻔하지 않게 재미를 주면서도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김지원은 2030층 젊은 세대의 공감을 꼽았다. 그가 가장 먼저 손꼽은 건 최애라 캐릭터의 처지를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했다는 점이었다. 김지원은 “주변에서 다들 재밌게 봤다는 말을 들었다. 시청자들과 비슷한 말을 했다. 주위에 ‘취준생’이 많아 최애라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서준이 연기한 고동만 캐릭터를 ‘현실 판타지’같다는 말로 정리하면서 “고동만 캐릭터는 ‘남사친’ 같으면서 항상 내편인 멋진 ‘상남자’다”라고 덧붙였다. 고동만과 최애라의 연기에 있어 김지원은 “재미있어할만한 요소가 많았다. (최애라와 고동만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포인트도 공감할만했다”고 분석했다.

김지원에 따르면 드라마를 촬영 당시 배우들도 매 장면마다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김지원은 “배우들은 장면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매 장면이 정말 재밌었다”며 “특히 대사도 맘에 들었다. 대사 속에 생활감이 살아있어 공감이 많이 된다는 말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지원은 향수가 없어 ‘페브리즈’를 뿌린 고동만의 행동이 공개된 장면을 현실 속 디테일이 잘 살아있는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어 “최애라도 현실 속 디테일이 살아있는 장면이 있었다”며 “최애라가 구두를 만날 해먹고 다니는데 한쪽 부러진 신발 쪽을 비닐봉지로 감싸고 돌아다녔던 장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은 실제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 배우 김지원, 촬영 중 점차 최애라에 빠지다

김지원은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좀 천천히 해나가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최애라처럼 마이크 앞에 갑자기 돌변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준비에 최선을 다하지만 바로 확 발현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극이 진행될수록 많이 공감되고 동화된다”며 최애라에 서서히 젖어들었다고 표현했다.

욕설 등 거침없는 표현을 서슴치 않는 최애라 캐릭터에 대해서도 “극이 진행되면서 최애라랑 가까워졌다. 저 스스로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최애라랑 가까워져) 극중 욕을 말하는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더라”고 전했다. 이어 김지원은 “트레이닝 복 입은 최애라 캐릭터가 더 자신다운 모습이었다. 애라는 자존감이 높고 자신이 예쁘고 괜찮다는 자신감을 가진 친구다. 아나운서를 해도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극 중 최애라 캐릭터가 현실 속 자신과 비교했을 때 가장 부러웠던 점은 가까운 친구가 있다는 점이라고. 김지원은 최애라에 대해 “내가 생각한 캐릭터와 최애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용기 있고 당차고 자신감 있고 밝은 모습은 비슷했다”며 “하지만 최애라가 사는 게 정말 녹록치 않더라. 한편으로 부러웠던 건 그걸 친구들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고동만과 백설희 등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실제 생활에 있어서 김지원도 친구들에게 많이 힘이 되어주려고 하는 편이라며 최애라와 백설희의 장점을 모두 지닌 친구로 남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지원은 최애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 감정을 잘 드러내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처음 연기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지원은 “조금 딱딱하고 이지적인 캐릭터가 많았다. 이번에는 좀 매력적이고 풀어진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상황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런 연기는 처음 도전해서 고민이 많았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런 연기도 재미가 있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촬영 자체가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애라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동료 배우인 박서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특히 “박서준은 여자 연기자인 내가 최대한 아름답게 보일 수 있게 도와줬다”며 “멜로 장면의 동선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줬다. 내가 돋보이는 장면을 연출하도록 도와주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 김지원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 차기작 영화 ‘조선 명탐정3’에 대해

김지원은 인터뷰 일정까지 모두 끝난 뒤엔 고작 3일의 여유가 있다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휴식기 3일 동안 어떻게 지낼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도 대본을 읽으며 다시 차기작 준비에 열을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차기작인 영화 ‘조선 명탐정3’의 주연 배우들은 이미 캐스팅이 확정된 상황. 특히 선배 연기자인 김명민, 오달수와 함께 연기를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지원은 “조금 이른 차기작에 부담감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설렘이나 기대감이 훨씬 큰 것 같다”며 “드라마 ‘쌈 마이웨이’ 마지막에 조금 이른 대본을 받았다. 캐릭터나 스토리가 좋은 대본을 받았다는 게 정말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영화 ‘조선 명탐정3’에서 기억 잃은 여인 역할을 소화할 예정인 김지원은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물의 비슷한 캐릭터가 아닌 액션이 가미된 사극을 택했다.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침착하면서도 천천히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선택으로 판단된다.

◆ 최애라 캐릭터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배우로서 천천히 나아갈 것'

이날 인터뷰에서 김지원은 “최애라 캐릭터를 짧지 않은 기다림 속에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바로 전작이었던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종영 뒤 차기작 선택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차기작 선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정된다’는 표현이 있다. 의도적으로 차기작이 길어진 건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을 '태양의 후예' 이후에 만난 건 행운이었다”며 웃어보였다. 김지원은 “보통 좋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들어가는 편이다. 일부러 늦춘 건 아니었다”라고 했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라이징 스타’ 대열에 들어선 뒤 처음으로 연기하는 주연 작품이었기 때문. 하지만 김지원은 조연에서 주연급으로 연기를 하는 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연이란 타이틀에 의미를 크게 두진 않는다. 연기자가 그 장면을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장면이 늘었을 뿐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작품을 선택했을 때 바둑 두듯이 하고 싶었다. 한수 한수가 집을 이뤄 모든 게 끝났을 때 마지막 장면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는 현명한 대답을 전했다. 김지원은 “(조연에서 주연이 되고) 장면이 늘어나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내가 좀 고민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배우로서 신중한 태도도 드러냈다.

[취재 후기] 김지원은 겸손한 배우로 유명하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인연을 맺은 줄리엔강은 최근 SNS를 통해 김지원과 다정한 모습을 공개한 사진에서 "김지원은 인기가 많아져도 항상 겸손하다"라며 칭찬한 바 있다. 심지어 김지원은 최애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음에도 자신의 연기에 50점을 주기도 했다. 김지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다른 작품 속 캐릭터를 욕심내기 보다는 차분히 많이 보여주고 싶다. 천천히 주어진 작품을 잘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에 대한 갈망보다는 배우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지는 김지원의 한마디였다. 짧은 만남 속에서도 '로코퀸'으로 성장한 김지원의 비결은 성실한 노력이라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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