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03 13:02 (월)
억울한 호날두, "모든 게 내가 호날두이기에 벌어진 일"
상태바
억울한 호날두, "모든 게 내가 호날두이기에 벌어진 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1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모든 것은 내가 호날두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법정에 섰다. 그는 탈세 혐의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숨기지 못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코페는 1일(한국시간) “호날두가 1470만 유로(194억 원)를 탈세한 혐의로 법정에 출두했다”며 “그는 1시간 20분 동안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모든 질문에 답했고 통역을 사용하는 것도 거부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자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내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국세청이 이런 일을 한 것은 내가 호날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판사가 “아니다. 만약 안토니오 페레스였더라도 같았을 것”이라며 “당신은 한 명의 축구선수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아니다. 모든 것은 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인기 스타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주장이다.

호날두의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많은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호날두는 지난 6월 스페인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2011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벌어들인 초상권 수입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4300만 유로(568억 원)을 벌어들였지만 신고한 금액은 1151만 유로라는 것.

재판을 마치고 나온 호날두는 스포츠 에이전시 ‘제스티푸트’를 통해 공식 성명을 냈다.

그는 “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스페인 국세청이 내 수입의 세부 사항을 잘 알 것”이라며 “나는 어떤 것도 숨기거나 고의적으로 세금을 회피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고문을 통해 (이 문제를) 처리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그들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세금을 납부했다. 어떠한 문제도 벌어지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납부하던 방식 그대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세금 문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 체계가 다른 두 나라에서 똑같이 세금 문제를 처리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여지가 큰 상황이다.

호날두가 메시와 마찬가지로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지 주목된다. 메시는 탈세 혐의가 확인돼 21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다만 실제로 옥살이를 할 확률은 낮다. 스페인 사법 체계상 2년 미만의 형을 선고 받은 초범은 집행유예가 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