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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강원 잡은 서울, 허리진 부실한 허리힘 살린 결정력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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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강원 잡은 서울, 허리진 부실한 허리힘 살린 결정력의 차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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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FC서울은 부실해진 허리진으로 인해 세밀함이 떨어졌지만 결국 한 방을 살리는 능력의 차이로 강원FC를 제압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홈경기에서 데얀, 황현수, 이상호의 골로 3-1 승리를 챙겼다.

강원을 꺾고 서울은 10승 7무 7패(승점 37), 강원(9승 7무 8패, 승점 34)을 따돌리고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 FC 서울 수비수 황현수가 2일 강원FC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점 차 없이 다득점 차이로 5,6위에 위치한 강원과 서울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부상과 징계로 미드필더진이 초토화된 서울과 하락세의 강원에 승점 3이 간절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데얀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이번 여름에 새로 영입한 코방와 윤일록은 양 측면에 배치했다. 주세종이 퇴장 징계로 빠진 미드필더진에는 임민혁, 이상호, 오스마르가 나섰다. 포백은 김치우, 황현수, 곽태휘, 신광훈이,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강원도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이근호를 중심으로 김경중, 김승용이 공격 1선에 섰고 황진성과 한국영, 오승범이 이들을 지원했다. 정승용, 제르손, 김오규, 박요한이 포백을 구성했고 이범영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 중반까지는 서울의 흐름이었다. 서울은 점유율 우위 속에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서울은 올 시즌 한 경기에 출전했던 임민혁에게 중원 한 자리를 맡겼으나 패스가 연이어 강원 수비에게 줄곧 차단되는 등 경기를 원활히 풀어가지 못했다.

임민혁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서울은 오스마르에게 전반적인 볼 배급을 맡겼지만 공간이 쉽게 나지 않았다. 오히려 강원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웠다. 김경중이 위협적인 돌파로 왼쪽 측면을 휘저었고 이근호가 이따금씩 보이는 움직임이 서울 수비진의 불안을 야기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강원은 후반 들어 오승범을 대신해 문창진을 투입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의 숫자를 하나 줄이고 문창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승리를 챙기겠다는 공격적인 전술 변화였다. 후반 10분에는 김경중 대신 디에고까지 투입했다.

▲ FC서울 데얀(왼쪽에서 5번째)이 2일 강원FC전에서 골을 넣고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의 승부사는 데얀이었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윤일록의 크로스를 데얀이 높게 솟구쳐 올라 헤더,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 중앙 수비수 김오규가 데얀의 재빠른 움직임에 완전히 놓쳤다.

시즌 15호골을 기록한 데얀은 득점 1위 조나탄(수원)에 이어 단독 2위로 떠올랐다. 윤일록은 9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 부문 1위.

강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5분 이근호가 중앙으로 열어준 패스를 디에고가 해결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디에고는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려 감아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오른쪽에서 롱패스를 받은 코바가 오버래핑에 나선 김치우에게 공을 건넸다. 김치우의 강력한 왼발 슛은 골포스트 바로 옆 그물을 때렸다.

서울도 후반 24분 코바를 빼고 윤승원을 투입했다. 이어 28분에는 김치우의 자리에 심상민을 출격시켰다. 그러자 강원도 변화를 줬다. 김승용을 대신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나니를 출장시켰다.

그러나 추가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이 1-1로 경기를 마칠 것처럼 보이던 후반 39분 코너킥에서 수비수의 황현수가 수비의 허술함을 이용해 강력한 헤더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황현수의 데뷔 첫 골.

강원은 승점을 챙기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는 오히려 위기로 이어졌다. 윤일록이 후반 44분 역습으로 위협적인 슛을 날린 데 이어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5분 데얀이 수비 2명을 상대로 공을 지켜냈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이상호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상호는 골키퍼 이범영과 1대1 찬스에서 침착히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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