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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위글스워스가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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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위글스워스가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는?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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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서울시향은 영국 출신의 마크 위글스워스 지휘 아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을 연주하는 '마크 이글스워스의 쇼스타코비치'를 11월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쇼스타코비치. 베르크 등 20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숨은 역작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마크 위글스워스는 음악적 깊이와 완전함을 갖춘 해석으로 성공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1989년 네덜란드의 콘드라신 국제 지휘콩쿠르 우승 이후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앤드루 데이비스를 도왔으며, 이어 BBC 웨일즈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과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 런던 오페라 팩토리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내년부터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 음악감독을 맡는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탁월한 해석자로 정평이 난 위글스워스는 빛나는 음반 목록으로도 유명하다. BBC 웨일즈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음반을 발매했으며,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전곡 레코딩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BIS 레이블로 발매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과 15번을 담은 앨범은 “최근에 들은 가장 훌륭한 교향곡 사이클”(가디언지), “완벽하게 몰입하도록 만드는 음반”(BBC Radio 3) 등의 평가를 받았다.

▲ 지휘자 마크 위글스워스(왼쪽)와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

그가 이번에 들려줄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교향곡 15번은 고전적 투명성과 유희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다양한 인용과 패러디 기법을 활용해 작곡가가 추구하는 추상적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1악장에서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중 행진곡의 일부가 여러 차례 나오며, 4악장에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부분들이 등장한다. 위글스워스가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15번 교향곡을 어떤 해석으로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말러의 피아노 4중주는 네덜란드 작곡가이자 편곡자인 마를린 헬더의 관현악 편곡판으로 한국 초연한다. 말러가 16세에 작곡한 현존하는 최초의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밀도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협연 무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38)이 꾸민다. 정교한 테크닉과 작품의 본질을 파헤치는 연주로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그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제라르 풀레와 베다 레이놀즈를, 베를린에서는 토마스 브란디스와 아이작 스턴을 사사했다.

199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초청으로 구스타프 말러 유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했으며, 3년 동안 피에르 불레즈, 오자와 세이지, 다니엘 바렌보임,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명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했다. 탁월한 해석과 연주력으로 2000년에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상인 ‘음악의 승리’상 중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고, 2005년 '올해의 독주자상'을, 2006년에는 '조르주 에네스쿠'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2년 12월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한 서울시향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준 그는 이번에 베르크의 협주곡으로 관객 앞에 선다. 버진 클래식 레이블로 많은 작품을 녹음한 카퓌송은 2012년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과 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 아름답고 풍부한 음색과 독창적인 해석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의 걸작으로 남은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의 유작이자 진혼곡이다. 말러의 부인이었던 알마가 재혼한 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마농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베르크는 이 협주곡에 ‘한 천사를 추억하며’라는 부제를 붙여 그를 기렸다. 민요와 코랄 선율 등 전통적 소재와 12음 기법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기법을 융화시킨 명작으로 조성음악 색채가 돋보인다.

문의: 1588-1210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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