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17:48 (금)
승자 울산보다 아름다웠던 박완선과 목포시청 [2017 KEB하나은행 FA컵]
상태바
승자 울산보다 아름다웠던 박완선과 목포시청 [2017 KEB하나은행 FA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9.27 2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승자는 울산 현대였지만 모두가 목포시청에 박수를 보냈다. K리그 클래식(1부) 클럽을 상대로 당당히 맞선 아마추어들의 땀은 아름다웠다.

목포시청은 2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막판 김인성에게 골을 얻어맞고 0-1로 졌다.

8강전에서 K리그 챌린지(2부) 성남FC를 눌러 자신감이 최고조에 다른 내셔널리그(3부) 소속 목포시청은 골키퍼 박완선의 철벽 방어 속에 울산과 내내 대등하게 겨뤘다.

▲ 눈부신 선방으로 목포시청의 선전을 이끈 골키퍼 박완선.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3일 4강 조추첨식을 겸한 미디어데이에서 “울산이 베스트를 출전시켜주길 바란다, 총력전으로 한 번 붙어보자”던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의 호기로운 출사표가 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벽이 헐거워졌다. 울산은 후반 20분 이후부터 목포시청 수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결국 33분 박용우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오른발로 결승골을 뽑았다.

목포시청은 동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이미 체력이 바닥나 버렸다. 라인을 올리는 바람에 오히려 여러 차례 역습 위기를 맞았다. 결국 끝내 한 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 울산 김인성(가운데)이 골을 넣고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목포시청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강한 자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은 그들에게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었다.

울산은 1998년 이후 19년 만에 FA컵 결승전에 안착했다. 그간 FA컵 4강에 11번이나 진출하고도 결승에 딱 한 차례만 나선 징크스를 깼다. 창단 첫 우승 도전이다.

상대는 새달 25일 부산에서 격돌하는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승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