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5 21:13 (일)
[캐릭터 열전] 장동민vs하우진, '뇌가 섹시한 남자'의 표본?
상태바
[캐릭터 열전] 장동민vs하우진, '뇌가 섹시한 남자'의 표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26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대체 '뇌가 섹시한 남자'가 무슨 뜻이죠?"

자신에게 붙은 별명 '뇌가 섹시한 남자'에 당사자들은 되물었다. 소위 '몸짱'이라 불리는 근육질의 연예인들이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면, 이번엔 섹시하단 표현이 다른 쪽으로 옮겨왔다. 신조어 '뇌가 섹시한 남자'들은 외형적인 조건보다도 생각이나 내면에서 매력이 느껴지는 경우를 뜻한다.

최근 떠오른 '뇌가 섹시한 남자'들은 tvN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 출연자 장동민과, 드라마 '라이어 게임'의 하우진 교수(이상윤 분)다. 두 사람은 브라운관을 무대 삼아 게임을 펼친다.

▲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 출연자 코미디언 장동민, 드라마 '라이어게임'의 하우진 역을 맡은 배우 이상윤. [사진=CJ E&M 제공]

◆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 장동민, '갓동민'이라 불리는 사나이

'더 지니어스'는 상금을 걸고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복합적인 능력, 즉 승리 전략 ‧ 자신의 편으로 오도록 마음을 끄는 능력 ‧ 게임의 흐름을 읽는 눈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녹화장에서 이런 다양한 요소를 살리긴 쉽지 않다. 게임의 복잡한 룰을 숙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향해 확실히 나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장동민은 참가자 중 게임을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빠르게 전략을 세우고,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앞을 내다본다.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신이 탈락자가 될 수도 있는 데스매치에 가겠다고 선언하는 등(이 모습이 비록 전략 중 하나일지라도)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있는 발언을 한다.

또한 시청자에게 받을 비난을 두려워해 속임수를 쓰거나 배신을 꺼리는 참가자들과 달리, 게임을 위해서라면 거침이 없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파벌 만들기'같은 행위는 하지 않는다. 승부욕을 보여주면서도 정도를 지키기에 '갓(god)동민'이라 불린다. 장동민은 13명의 참가자 중 현재 살아남은 5명에 속해 있고, 총 8회의 게임 중 3회를 승리했다.

이같은 그의 선전을 의외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더 지니어스'에는 명문대학교 재학생, 변호사, 의사 등 고학력자들이 출연하기에 이들이 우세할 거라 여긴 선입견 때문이었다. 또한 장동민처럼 예능에 주로 출연해온 방송인 노홍철('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 출연)의 경우 이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오히려 연예인 파벌에 합세했던 탓이다.

장동민은 이와 관련해 한 인터뷰에서 되묻기도 했다. "(내 활약이)의외라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고학력자나 수재에게 나같은 사람은 기 죽는 게 맞는 건가요?"

▲ 명언 "견고한 연맹은 없다. 견고한 전략만 있을 뿐이다."

- '더 지니어스'에서의 승리 비결을 꿰뚫는 발언.

 

◆ '라이어 게임' 하우진, '다정남' 지워낸 이상윤

tvN 드라마 '라이어 게임'은 거액의 돈을 걸고 게임을 한다는 설정의 드라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극의 비중을 러브라인이 아닌 게임, 배신, 음모 등에 뒀다. 때문에 한국 정서와의 위화감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라이어 게임'은 25일 종영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이상윤이 연기하는 하우진은 어린 나이에 명문대 심리학 교수가 된 천재다. 배신의 상처로 죽음을 택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적이 있다. 그는 그런 과거 때문에 아무도 믿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지만, 사람을 믿고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남다정(김소은 분)을 도와 '라이어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하우진은 참가자들의 작은 표정이나 행동 등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읽는다. 스스로는 표정 변화 없는 냉정한 얼굴과 감정을 배제한 단조로운 말투를 지녔다. 그러나 말의 내용은 게임의 핵심을 찌르고, 게임 중 잠깐의 욕심이나 술수에 속아 앞을 보지 못하는 인물들을 깨우쳐준다.

'라이어 게임'의 하우진에게는 이상윤이 기존에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듬직하고 남자다운 모습은 없다. 그러나 포옹이나 입맞춤 없이도, 하우진은 멋지다. 그는 다정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자신의 전략으로 그녀를 구해낸다. 전략을 세우고 게임을 승리로 이끌 때, 그의 '섹시함'은 발휘된다.

하우진은 그간 다정한 모습으로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엄친아' 이미지를 주로 맡았던 이상윤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옷이었지만, 이상윤은 따뜻한 웃음기를 지워내고 대신 냉소를 입은 채 하우진을 소화해냈다.

▲ 명대사 "나는 참가자 남다정의 소지품일 뿐이다. 난 지금 개다. 남다정의 충성스럽고 사나운 개. 내 주인을 건드린 대가를 똑똑히 치르게 해주겠다."('라이어 게임' 6회)

- 참가자 신분으로는 게임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소지품이라고 주장하며 게임에 들어오며.

ohso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