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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가을야구 즐긴' NC 나성범, 마침내 덜어낸 마음의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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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가을야구 즐긴' NC 나성범, 마침내 덜어낸 마음의 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05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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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선제 스리런포…데일리 MVP 선정

[창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그라운드에서 원 없이 즐긴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8)이 팀의 가을야구 첫 관문 통과를 이끌었다.

나성범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10-5 완승의 주역이 됐다.

▲ 나성범(가운데)이 5일 SK전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날 승리로 NC는 최소한의 경기를 치르고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으로 가라앉았던 선수단의 사기도 어느 정도 올라왔다.

1회말 선제 스리런 홈런을 치는 등 타석에서 맹위를 떨친 나성범은 경기 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경기를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지 않고 즐긴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성범은 “오늘 SK전을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지 않고 리그의 한 경기라 생각했다. 즐기는 분위기에서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4번째 포스트시즌인데 지난해까지는 후회를 많이 했다. ‘이때 좀 더 잘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반복됐다. 올해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긴장보다는 좀 더 즐기는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후회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솔직히 시즌까지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절반도 못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후회’라는 단어를 썼다. 작년에도 그렇고 NC다운 야구를 못했다. 그래서 후회가 든다”고 설명했다.

▲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데일리 MVP에 선정된 나성범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는 ‘정규시즌과 똑같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시즌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치르고 있다. 솔직히 보너스 경기 아닌가. 시즌이 아직 안 끝났다고 스스로 주문을 내렸다”고 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그라운드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것.

1회말 SK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뽑아낸 스리런 홈런이 이날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체인지업을 노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성범은 “노리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켈리의 실투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비슷하면 배트를 내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정규시즌 후반의 타격감에 대해서도 잡생각을 하지 않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연습하면서도 좋은 날이 있고 안 좋은 날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연습할 때까지만 해도 안 좋았다. 시원하게 스윙하자고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좋아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즌 최종전에서) LG 트윈스가 롯데를 이기고 우리가 3위가 되는 시나리오도 생각했다. 3위였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됐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었다. 최종전 때 연장까지 가면서 분위기가 처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 NC 팬들이 5일 마산 SK전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아직 갈 길이 멀지만 NC의 ‘V1’을 향해 계속 전진해야 하는 나성범이다. 가을야구 두 번째 관문에는 롯데가 기다리고 있다.

나성범은 “우리 팀 분위기가 좋다. 지금 분위기 그대로 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롯데는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는 한 경기를 하면서 감각을 찾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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