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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오는 2018, 왕조 재현 꿈꾸는 거포군단 [SK와이번스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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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오는 2018, 왕조 재현 꿈꾸는 거포군단 [SK와이번스 결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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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이 돌아올 내년에는 대권에 도전한다. SK 와이번스의 2017년은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할 수 있다.

SK 와이번스의 한 해 농사는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5-10으로 지면서 허무하게 끝났다.

페넌트레이스를 이끌어 왔던 탈삼진왕 메릴 켈리가 단판 승부라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2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프다. SK의 가을야구는 단 한 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 메릴 켈리가 남으면 SK는 김광현과 더불어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인천 야구팬들은 그래도 2017 SK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통째로 시즌을 비운 가운데서 ‘거포 군단’이란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했고 젊은 선수들이 순위 싸움에서 생존하는 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를 지휘해본 경험이 있는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은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타자들을 중용, 36년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홈런 행진을 이끌었다.

SK는 팀 타율은 0.271로 타고투저 리그에서 꼴찌였으나 팀 홈런은 234개, 경기 당 1.625개로 2위 두산 베어스에 56개나 앞선 1위였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 213개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 과정에서 한동민, 김동엽, 정진기 등 그간 움츠려 있던 젊은 자원들이 잠재력을 폭발했다. 어퍼 스윙을 마음껏 해도 좋다는 구단 방침은 ‘홈런 공장장’ 최정의 진화, 한 물 갔다는 평을 받았던 나주환의 부활로 이어졌다.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이상 투수)는 26승을 합작했고 5월에 합류한 제이미 로맥은 31홈런을 때렸다. 셋 다 이타적이고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SK는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로스터 구성에 진을 뺄 필요가 없다.

▲ 부활한 나주환. SK 홈런 공장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언더핸드 박종훈이 리그 최상급 3선발로 성장, 12승이나 수확했고 15승에 2점대 후반 평균자책점(방어율)을 노려볼 수 있는 김광현이 개막 합류를 목표로 재활 중이라 내년에는 선발 마운드가 더 탄탄해진다. 비룡의 승천을 기대해봐도 좋은 이유다.

불안한 불펜은 보완해야 한다. 박정배, 박희수, 김주한, 서진용, 문광은까지 누구 하나 붙박이 마무리가 될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블론세이브 1위(24개), 구원 평균자책점 7위(5.63)가 와이번스의 현주소다.

지략가 염경엽 단장, 힐만 감독의 2년차 호흡은 과연 어떨까. 2018년은 6년 연속(2007~2012)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를 재현하는 원년이냐, 올해처럼 포스트시즌 컨텐더에 만족하느냐가 달린 중요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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